계절을 잊은 체크

4월에도 눈이 내리고 5월에도 기온이 오락가락하는 날씨처럼 공식처럼 여겨지던 것들이 경계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가을과 겨울엔 클래식한 체크, 봄 여름엔 경쾌한 도트와 스트라이프가 런웨이 위에서 도드라졌던 시절도 오래전 이야기다.
디자이너들은 체크 중에서도 특히 다양한 색과 굵기의 선이 교차한 플래드 체크에 주목했다. 섬세한 실크부터 빳빳한 포플린 마구 구겨져도 상관없는 소재로 여름을 빈티지한 색감으로 물들였다.
체크가 봄 여름 컬렉션까지 이어진 데는 프레피 트렌드가 여전히 잔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들은 체크의 단정한 분위기는 가져오되 무겁지 않게 연출하는 방식을 고민했다. 체크를 패치워크로 더하거나 레이어링 엇이 하나 만으로도 존재감 있는 실루엣을 보여주거나 커팅을 더해 답답함을 줄이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런가 하면 그런지, 펑크 마니아 층을 위한 체크 아이템도 계절에 상관없이 선보였다. 펑키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타이부터 빛이 바랜 듯한 체크 셔츠, 느슨하게 내려 입는 쇼츠까지 해변을 거니는 서퍼처럼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충분하다.
체크 패턴 타이는 10만원대, 아워 레가시. 넉넉한 핏의 반소매 셔츠는 5만원대, 자라. 포플린 박서 세트는 7만2천원, 스투시. 패치워크로 즐기는 체크 패턴 후디는 93만원대, ERL. 집업 폴로 셔츠 70만원대, 마틴 로즈 by 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