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문제가 아니다. 상황이나 성향이 그런 것일 뿐.

10대
연애보다 학업이 중요하다
연애도 하려면 하겠지만, 일단 눈앞에 중요한 대입 시험이 기다리고 있는 10대. 공부, 자기계발 등의 학업에 매진하느라 연애는 사치, 즉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내신과 수능 준비로 이미 자신의 삶은 충분히 바쁘고 이 일들을 통해 충분한 성취감과 의미를 느끼는 10대들에게 연애는 별로 중요치 않다.
감정소모를 싫어한다
자연스럽게 10대들은 연인보다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낸다. 따라서 감정적으로 너무 행복하거나 슬픈, 극단적인 감정 상태를 경계하는 이들에게 연애는 다소 번거로운 것이다. 물론 학교에서 좋아하는 이성을 만나면 설레는 감정이 들기도 하지만, 때때로 그 어느 때보다 감정적으로 힘들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적 소모 상태가 낯선 10대들에게 연애는 그저 번거롭고 귀찮은 일일 뿐이다.
20대
독립적이다
대부분의 20대들은 대학이나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부모님과 떨어져 독립하게 된다. 이때 혼자 많은 것들을 착착 잘해나가는 성향의 사람에게는 연애가 별로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힘들 때 기대고, 필요할 때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사랑이 싹트는 것인데, 이들은 자기 자신의 힘을 믿고 혼자서 끝까지 노력하는 걸 좋아한다. 또 이런 독립적인 성향은 과하지 않으면 그리 나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독립적인 성향과 연애와의 거리감은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자유로운 생활을 즐긴다
혼자를 즐기는 사람들은 구속에 익숙하지도 않고, 구속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혼자일 땐 무얼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 책임질 것도 없는 데다, 누군가를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란 것이 없는데, 연애를 시작한 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구속들을 못 견디는 이들은 곧장 솔로 생활을 그리워하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이제 사회로 막 나온 20대들에게 연애는 시작부터 압박으로 느껴질 수밖에.

30대
현실적이고 생각이 많다
생각이 많으면 걱정이 많아지는 법이다. 30대가 꼭 그렇다. 시작도 전에 끝을 생각하게 되고, 장점보다 단점들을 미리 짚어보는 이들에게 연애의 시작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제풀에 지쳐 이런 연애를 시작하느니 안정적인 현재 상황을 고수하겠다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말 좋아하는 상대가 있고 그녀와 연애를 하고 싶은데, 단순히 생각이 많아서 연애를 단념하려 한다면 지나친 걱정은 그만두고 변화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집돌이, 집순이다
바쁜 업무로 월화수목금요일을 보낸 30대 직장인들은 주말만큼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한다. 쉬는 날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다소 번거로워하고,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집에서 혼자 있으면 심심하지 않냐는 질문을 종종 받지만, 이들에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하다. 방에서 혼자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생각하기만 해도 즐거워하는 이들에게 연애는 먼 일.
40대
혼자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터득했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즐거움도 크지만, 혼자만의 시간에서 느끼는 그 행복과 즐거움은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다. 혼자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혼자 여행을 가는 등 말 그대로 ‘혼자’를 제대로 만끽하는 40대에게 연애는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받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들에게 연애는 현재의 충분히 행복한 상황을 그르칠지 모르는 애물단지일 수도.
연락하는 일 자체가 귀찮다
너무나 혼자가 익숙해진 탓일까. 40대에는 친구든, 연인이든, 심지어는 가족과의 연락도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을 항상 곁에 두고 있는 게 아니라 저 멀리 어딘가에 팽개쳐두고 다른 일을 하는 이들은 연락에 구애받는 상황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잦은 연락은 연애의 필수. 그러니 연락하는 일이 귀찮은 사람은 연애가 귀찮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