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졌다. 심지어 습하다. 에어컨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캐리어 형님이 존경스러워지는 계절. 하지만 에어컨을 많이 쐬면 목이 칼칼하거나 코가 막히고 면역력이 약해지고 근육통까지 생긴다. 흔히 말하는 냉방병이다.

실내외 온도 차는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게
에어컨 설정 온도를 너무 낮추면, 실외와의 온도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우리 몸의 체온 조절 시스템에 혼란이 생긴다. 자율신경계가 급격하게 반응하게 되면 피로감, 두통, 근육통이 생기고 면역력까지 떨어질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실내외 온도 차는 5~7도 이내로 하길 권고한다. 예를 들어, 밖이 33도라면 실내는 26~28도 정도를 유지하라는 말씀. 저기요. 선생님, 그럼 너무 더운데요..?
자주 환기하기
에어컨을 오래 틀면 실내 공기가 정체되기 쉽다. 창문을 닫고 계속 냉방만 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산소는 줄어들며, 에어컨 필터에 낀 먼지와 곰팡이도 계속 순환하게 된다. 끔찍하다. 계속 두면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피부 트러블까지 생길 수 있다. 하루에 2~3번, 10분 이상씩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들이자. 특히 아침이나 저녁처럼 바깥 공기가 상대적으로 깨끗할 때 환기하는 걸 추천한다.

에어컨 필터 청소하기
에어컨 속 필터는 먼지, 곰팡이, 미세먼지 등을 걸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청소하지 않고 오래 사용하면 필터에 쌓인 오염물질이 바람을 타고 실내로 퍼진다. 한국소비자원은 에어컨 필터를 최소 2주에 한 번 이상 청소하길 권장한다.
에어컨 바람을 몸에 직접 쐬지 않기
팩트도 직설적으로 꽂아버리면 뼈가 부러지듯 찬 바람도 직접 쐬면 좋지 않다. 에어컨 바람이 몸에 닿을 경우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이 더뎌진다. 결국 근육이 뻣뻣해지고 결국 두통이나 관절 통증까지 생길 수 있다. 바람 방향은 천장 쪽으로 설정하거나, 간접 풍으로 조절하자.

얇은 겉옷이나 무릎담요 챙기기
냉방이 강한 사무실, 카페 등에서는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쉽다.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은 약 30% 감소한다고 한다. 이럴 때는 얇은 가디건이나 숄, 체크무늬 셔츠 등으로 체온을 유지해 주자.
식사는 따뜻한 음식 위주로
추운 실내에서는 소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아이스커피, 냉면, 백미당의 두유 아이스크림처럼 찬 음식은 위장을 차게 만들고 소화 기능을 떨어뜨린다. 복통이나 설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 그렇다고 아예 안 먹을 순 없다. 너무 맛있으니까. 이열치열. 하루에 한 번은 따뜻한 국이나 죽, 따뜻한 차를 먹어야 몸이 따뜻해진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
몸이 으슬으슬하거나 근육통이 느껴질 때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족욕으로 체온을 올리자. 경직된 근육이 이완되고 자율신경이 안정되어 두통이나 피로감도 줄어든다. 특히 발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혈액순환에 중요한 부위다. 따뜻한 물에 발을 10분 정도 담그는 족욕만으로도 냉방병 예방 효과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