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프 탈로, 쇠기름으로 요리를 하거나 피부에 바르는 것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쇠기름이 건강과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렇게 설명한다.

비프 탈로, 정말 몸에 좋을까?
레스토랑에서는 요리에, 틱톡 인플루언서들은 얼굴에 바르고 있다. 비프 탈로가 식단과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이 말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살면서 비프 탈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이 재료를 요리용 지방이나 보습제로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라이프스타일 선택을 넘어선다. 미국의 ‘Make America Healthy Again(MAHA)’ 운동으로 결집한 일부 하위 문화들 사이에서, 비프 탈로는 하나의 정체성 상징이 되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기 몇 달 전, 그는 X에 “튀김 기름을 다시 탈로로 바꾸자”는 외침을 올리며 씨앗유를 미국의 비만 유행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비만율과 씨앗유 섭취가 최근 수십 년 간 동시에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단순한 상관관계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설탕과 초가공식품 섭취 증가, 유전, 생활습관, 사회경제적 요인 등 수많은 요소가 미국 식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teak ’n Shake 같은 프랜차이즈는 빠르게 반응해 탈로로 기름을 바꾸었고, Sweetgreen과 같은 다른 체인도 튀김 및 조리식품에 씨앗유를 버리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와 아보카도유를 채택하고 있다.
브루클린의 등록 영양사 매디 파스쿠아리엘로에 따르면, 비프 탈로에 대한 관심 증가는 정치화된 식품 담론, 단순한 재료와 덜 가공된 식품에 대한 강조, 그리고 “조상들의 식단”으로의 회귀 욕구 등 최근 건강 및 웰빙 트렌드를 상징한다. 동시에, 고기를 가열해 조직과 불순물을 제거한 지방으로 만든 비프 탈로는 틱톡에서는 피부 장벽을 지켜주는 윤기 나는 보습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비프 탈로는 정말 피부나 건강에 좋은가?
얼굴에 비프 탈로를 바르면 좋을까?
‘스킨톡(#skintok)’에서 떠도는 여러 유행 중 비프 탈로는 그나마 덜 해로운 축에 속한다. 그 이유는 비프 탈로가 피부를 부드럽고 매끈하게 해주는 연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뉴욕의 미용 피부과 전문의 미셸 그린 박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비프 탈로의 지방산은 피부의 자연 유분과 유사해 수분을 효과적으로 보충해줄 수 있다. 특히 리놀레산은 항염 작용이 있어 홍조와 부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비프 탈로의 보습 효과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2024년의 19개 연구 검토에 따르면 이 물질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보습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한 피부에 영양을 줄 뿐만 아니라, 피부염, 건선, 상처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프 탈로를 어디에 바르는 것이 좋을까?
비프 탈로는 팔꿈치, 무릎, 뒤꿈치처럼 피지선이 없는 거칠고 건조한 부위에 바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지방 성분은 모공을 막기 쉽기 때문에 얼굴에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피부과 전문의이자 알라바마주 버밍엄의 피부 웰니스 클리닉 설립자인 코리 L. 하트만 박사는 이렇게 조언한다. “남성은 보통 유분기가 있는 피부를 가지기 때문에, 이런 성분을 얼굴에 쓰면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기름기 있는 제품이 모공을 막고 유분과 섞이면 여드름이 생기기 마련이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피부 자극, 염증,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도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그린 박사는 덧붙인다. 전반적으로, 히알루론산, 수분을 끌어들이는 보습제인 글리세린, 수분을 가두고 피부 장벽을 지지하는 세라마이드와 같은 검증된 대체 제품들이 더 안전한 선택이다.

사람들이 식용유 대신 비프 탈로를 선택하는 이유는?
비프 탈로 팬들은 이 지방이 건강한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 A, D, E, K2가 풍부하다고 주장한다. 이 성분들이 갑상선 건강, 에스트로겐 대사, 간 해독 등을 돕는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코로나의 내과 전문의 가우리 로코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그녀는 “현재까지 비프 탈로가 호르몬 건강에 직접적인 이점을 준다는 임상 연구는 없다”고 지적한다.
식단에서의 비프 탈로 위험성
비프 탈로는 포화지방 함량이 약 50% 이상으로 꽤 높은 편이다. 특히 이 지방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예방 심장학을 전문으로 하는 심장전문의 카우스터브 다브하드카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LDL 콜레스테롤은 동맥에 플라크를 쌓이게 하고, 특히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 문제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비프 탈로와 같은 포화지방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혈증,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이나 개인 병력이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가끔 튀김을 먹고 싶다면, 포화지방이 많은 탈로보다는 불포화지방이 많은 씨앗유가 더 나은 선택이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올리브유는 물론, 카놀라유나 대두유 같은 식물성 기름의 섭취량이 높은 사람은 버터를 섭취한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 암, 총 사망률이 더 낮았다. 파스쿠아리엘로는 비프 탈로의 호르몬적 혹은 다른 이점이 그 위험성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본다. “비프 탈로는 더 ‘건강하다’거나 ‘덜 독성이다’는 씨앗유의 대안이 아니며, 지용성 비타민이 더 풍부한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고구마, 시금치, 당근은 모두 비타민 A의 훌륭한 식물성 공급원이다. 우리는 식단에 지방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은 이미 포화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다. 따라서 오히려 불포화지방을 우선시해야 한다. 건강상 효과가 입증된 불포화지방의 예로는 등푸른 생선, 아보카도, 견과류, 씨앗류 등이 있다. 씨앗유 역시 그중 하나다. “요리 측면에서 보면, 맛이나 용도 때문에 가끔 비프 탈로로 요리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것이 특별히 건강에 더 이롭다고 주장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
결국 씨앗유나 비프 탈로로 만든 감자칩을 먹는다면, 둘 다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고, 대부분의 미국인이 부족한 미량 영양소나 식이섬유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에는 차이가 없다. 그녀는 탈로에 대한 열풍에는 숨겨진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건 감정에 호소하고 공포를 유발하며, 트렌드에 편승해 클릭과 판매를 유도하려는 전략이에요.”
결론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비프 탈로는 피부나 식단을 마법처럼 변화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팔꿈치가 건조할 때 조금 바르거나, 요리에 풍미를 더하기 위해 사용하는 정도는 괜찮다. 다만, MAHA 운동이 말하듯 이것이 ‘기적의 지방’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