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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예쁜 신발 추천! 2025년 상반기 남자 스니커즈 트렌드 분석

2025.07.22.조서형, Tres Dean

스니커 로퍼부터 할아버지 운동화까지, 올해를 대표하는 주요 운동화 흐름을 정리해봤다.

스니커즈 트렌드는 예측하기 정말 어렵다. 어떤 주에는 모두가 에어 조던 신제품에 열광하다가도, 갑자기 얇고 미니멀한 발레 슈즈가 패션계를 휩쓰는 식이다. 하지만 2025년이 7개월 지난 지금, 한 가지는 분명하다. 올해는 정말 스니커즈의 해라는 것. 예상치 못한 실루엣들이 패션계의 ‘잇 슈즈’로 떠오르면서 뛰어난 디자인이 쏟아졌다. 이른바 ‘프랑켄슈타인’식 하이브리드부터 복고풍 클래식까지,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2025 스니커즈 트렌드를 소개한다.

1. 스니커 로퍼 (Sneaker Loafers)

작년 초, 뉴발란스가 준야 와타나베 쇼에서 1906L 스니커 로퍼를 공개했을 때만 해도, 잠깐의 유행으로 끝날 것 같았다. 하지만 18개월이 지난 지금, 이 신발은 오히려 유행을 주도하고 있으며 호카, 푸마, 컨버스, 나이키까지 각 브랜드들이 비즈니스 캐주얼 감성의 하이브리드를 앞다투어 출시 중이다. 아디다스만 유일하게 조용할 뿐. 오피스 복귀 시대의 영향일 수도 있고, 단순히 딱딱한 구두에 지친 사람들이 편안한 신발을 원한 결과일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스노퍼 같은 줄임말만은 삼가주시길.

2. 축구화 스타일 (Soccer Boots)

틱톡에서 #BootsOnlySummer 해시태그와 함께 등장한 축구화 열풍 역시 처음에는 농담 같았다. 그런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축구 스터드가 달린 신발을 신기 시작했고, 브랜드들도 이에 부응했다. 데이비드 베컴의 아디다스 프레데터, 호나우지뉴의 나이키 토탈 90 등 전설적인 축구화를 일상화한 모델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삼바’의 뒤를 잇는 블록코어 스타일로 자리를 잡았다.

3. 토피도 스니커즈 (Torpedo Sneakers)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니커즈 대부분은 날렵하고 매끈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한때 아빠 신발, 발렌시아가의 거대 러너가 패션계를 지배했지만, 지금은 70년대 감성을 닮은 얇고 미니멀한 러닝화가 대세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자신만의 아카이브에서 컨버스 1908 코치 조거를 복각했고, 웰스 보너는 아디다스와 함께 카린타 로를 출시했다. 마르지엘라, 프라다, 드리스 반 노튼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도 이 흐름에 동참 중이다.

4. 할아버지 운동화 (Grandpa Kicks)

아버지들이 신던 뚱뚱한 운동화가 쿨해진 것도 모자라, 이제는 할아버지의 정형외과용 워킹화까지 스타일의 정점에 올랐다. 메피스토는 18이스트 같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이 트렌드를 이끌었고, 뉴발란스는 Allerdale 모델을 출시하며 결정타를 날렸다. 특히 드레익스와의 협업 컬러웨이는 대히트를 기록. 흰색 튜브 양말과 트위디 재킷에 신으면 완벽한 노티지 룩 완성.

5. 발레 슈즈 스타일 (Ballet Shoes)

농구도, 테니스도 아니다. 이제는 발레가 라이프스타일 스니커계의 왕좌를 차지할 차례다. 끈과 얇은 커팅 디테일이 특징인 발레 플랫 스타일이 운동화 디자인으로 흡수되면서 남녀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디다스와 함께하는 배드 버니는 시그니처 발레리나 모델로 이 트렌드를 가속화시켰고, 푸마의 스피드캣도 발레 감성으로 재해석됐다. 살로몬 역시 RX 마리 잔느처럼 플랫 슈즈에서 영감을 받은 모델을 오래전부터 선보여 왔다. 메리제인 트렌드를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망설였다면, 이 스니커 스타일이 완벽한 진입점이 될 것.

2025년의 스니커 문화는 유연하고 장르를 넘나들며, 신발 하나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시대다. 지금의 흐름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패션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새로운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