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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참는데 난 왜 못 참을까? 그 근본적인 이유 6

2025.08.01.조서형

인내력 부족이 아니다. 유난히 내가 참을성이 없는 이유가 있다.

높은 감각 민감성

타고나길 자극에 민감한 사람이 있다. 소리, 분위기, 사람의 표정, 말투 등 감각 정보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질을 가졌기 때문에 그렇다. ’못 참는 것’이 아니라 과한 정보량을 빨리 처리해야 하는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목소리, 사무실 옆자리 사람의 큰 키보드 소리, 너무 가까이 붙어 선 타인 등. 실제로 참기 어려운 게 아니라 내게 더 빨리 과부하가 온 것 뿐이다.

자기 조절력 고갈

다른 일에서 참는 에너지를 이미 많이 소모한 상태는 아닌가? 하루 종일 긴장되는 일을 했다던지, 싫어하는 사람과 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던지. 자제력 역시 한정된 자원이다. 이미 다 써버린 상태라면 사소한 것 하나에도 폭발하게 된다. 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렇다.

과거 경험에서 온 반응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떤 자극이 과거의 상처를 건드린 것일 수 있다. 어릴 때 받았던 무시, 과한 통제, 수치스러웠던 경험이 있을 경우 반응이 더 예민해진다. 과거가 방아쇠로 작동해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기억 속 어린아이를 깨운 것이다.

지연 폭발

평소 너무 많은 감정을 억눌러 왔거나 제때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일정 한도를 넘으면 훨씬 과격하게 폭발한다. 억눌러온 감정이 시간 차를 두고 터져나오는 것이다. 평소에는 말수가 적고 얌전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관계를 끊어내거나 버럭 화를 내는 경우가 그렇다. 못 참는 사람이 아니라 그동안 너무 많이 참은 것이다.

완벽주의적 자책

다들 참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너무 높다. 이 정도는 참아야지, 라고 말하는 선이 매우 높은 경우다. 스스로에게 무리한 인내를 강요하며 오히려 긴장과 불안을 키우는 경우다. 남들은 다 하는데 난 왜 안되지? 스스로를 압박하고 나에게 실망하며 더욱 큰 스트레스가 따라온다. 비교는 감정적 과부하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참아야 한다는 부담이 매사에 나를 못 견디게 한다.

불안전한 환경

인간이 참을 수 있는 것은 안정된 환경에서만 가능하다. 위협, 억압, 평가가 많은 환경에서는 뇌가 경계 태세에 놓여 있기 때문에 감정을 다루기 어려워진다. 자기 반응을 컨트롤하기 보다 그 반응이 일어나는 환경을 먼저 살펴보자. 의외로 당신이 예민하고 참을성 없는 게 아니라 정서가 건강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나보다 잘 참는 것 같지만 사실 각자의 방식으로 겨우겨우 버텨내고 있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