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중 최고작! 디자이너의 최신 쓰리 스트라이프 드롭을 이끄는 주인공은 육중한 이 신발이다.

패션 디자이너 윌리 차바리아만큼 큰 한 해를 보낸 사람이 또 있을까? 그는 켄드릭 라마와 함께한 슈퍼볼 컬렉션부터, 6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폭발적인 런웨이 쇼까지 쉼 없이 질주했다. 여기에 아디다스와의 대형 협업 컬렉션까지 더해진다. 1월에 공개된 첫 드롭은 차바리아를 단숨에 최상위 스니커 협업 디자이너 반열에 올려놓았다. 기존 실루엣에 컬러만 덧입히는 대신, 그는 아디다스의 클래식 아이템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트랙수트 실루엣과 스니커 솔을 과감하게 키웠다. 쓰리 스트라이프에서 시작된 ‘윌리의 시대’는 출발부터 엄청났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디다스와 차바리아는 2025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최종 드롭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지금까지 중에서도 가장 야심 찬 시도로 가득하다. 의류 라인업에는 로즈 자수가 들어간 집업 모크넥과 하프 집업,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의 롱슬리브 축구 저지, 발목까지 거의 내려오는 풀어웨이 쇼츠가 포함됐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중심은 스니커다. 차바리아의 아디다스 작업은 그동안 LA 레이커스의 전설 카림 압둘자바의 1970년대 시그니처 모델, 자바 로우를 중심으로 전개돼 왔다. 이번 컬렉션은 아디다스의 아카이브를 더 깊이 파고든다. 웨이브 형태의 새로운 솔과 고급 가죽 어퍼를 더한 올블랙 포럼 로우는 이전보다 훨씬 런웨이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오리지널 실루엣을 고수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서는 스트랩까지 그대로 살린 포럼 하이도 준비됐다. 차바리아 특유의 블랙과 레드 컬러 조합으로 완성됐다.
하지만 진짜 걸작은 포럼 부츠다. 이걸 과연 스니커라고 불러야 할지조차 고민될 정도지만, ‘올해의 스니커’ 후보로 막판에 뛰어든 작품임은 분명하다. 두툼하고 테크한 솔과 힐캡을 가진 포럼 로우를 베이스로, 어퍼를 발목 위까지 끌어올려 슬림한 커프와 넓은 풋 쉐입의 부트로 재탄생시켰다. 컬러는 블랙 온 블랙. 올해 풋락커 매장에서 본 어떤 제품보다도, 아카이브 속 프라다 비브람 솔 부츠에 더 가까운 인상이다. 과장된 비율과 액션 히어로 같은 아우라는 100% 차바리아 그 자체다.

지난여름 파리 쇼에서 확인했듯, 차바리아와 아디다스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 하지만 2025년을 마무리하는 이번 릴리스는, 정말로 기억에 남을 출발을 완벽하게 매듭짓는 엔딩이다. 컬렉션 전 제품은 12월 12일 아디다스 공식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