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만 하다. 축구선수 주드 벨링엄은 중원을 지배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남자 패션까지 장악하려 한다. 지난달엔 차기 007 후보로 거론되는 캘럼 터너와 함께 루이 비통의 최신 캠페인에 등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최고로 옷 잘 입는 스포츠 선수임을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월드컵 화보 촬영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벨링엄이 포착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Y-3 풀 착장이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Y-3는 일본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와 아디다스의 협업 라인이다. 2002년에 설립된 이 브랜드는 패션과 스포츠웨어의 협업이 하나의 장르가 되기도 훨씬 이전에 이미 등장했다.

이날 룩의 진짜 포인트는 아디다스 Y-3 NBHD 레이서 재킷이었다. 이 재킷은 독일 거대 브랜드의 2025년 가을/겨울 컬렉션의 일부로 출시됐으며, 사실 도쿄의 컬트 스트리트웨어 레이블 네이버후드와의 3자 협업 제품이다. 100% 가죽으로 완전히 무장한 이 재킷은 블랙과 화이트 컬러 조합만 봐도 전형적인 Y-3 감성이 느껴진다. 레이싱 스타일의 로고가 가슴과 소매에 들어가 있고, 소지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지퍼 포켓도 두 개 달려 있다.
게다가 이 재킷은 구하기가 극도로 어렵다. 시즌 초에 발매됐을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몇 초 만에 매진되며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실 몇 주 전에는 하이프가 더 폭발했는데, 나이키에 대한 충성심으로 유명한 트래비스 스콧이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에서 바로 이 재킷을 입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스우시와 깊게 엮여 있는 인물이 Y-3를 입고 등장한 것은 하나의 보증처럼 느껴졌고, 인터넷은 즉각 반응했다.
코파 트로피 수상자인 벨링엄은 블랙 컬러의 루즈한 바지와 ‘오빗 그레이’ 컬러웨이의 Y-3 스탠 스미스를 함께 매치했다. 매우 깔끔하고 절제된 조합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것이 오프 피치 스타일 진화와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는 늘 화제를 쫓는 식으로 옷을 입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좋은 착장이 지닌 힘이 무엇인지는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 퍼포먼스의 뿌리와 패션적 신뢰도를 동시에 지닌 Y-3는 그에게 완벽하게 어울린다.
그러니 주드 벨링엄이 Y-3 풀 착장을 입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아쉽게도 그 재킷은 이제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지만, 스니커즈만큼은 바로 여기서 구매할 수 있다.

아디다스Y-3 스탠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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