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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손 시려워! 개성과 보온성 갖춘 최고의 남성용 겨울 장갑 20

2025.12.19.조서형

손 시린 거 인정하자. 아무리 겨울이 따뜻하고 나는 상남자라 거추장스러운 것을 싫어해도 겨울에 장갑 한 켤레는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장갑은 이런 모델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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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장갑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은 이미 늦었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 늦는 게 낫다. 최고의 남성용 겨울 장갑이라면, 추위에 얼어붙은 손가락을 기꺼이 감싸줄 것이다. 단순한 생존 도구로만 보지 말자. 이건 분명한 패션의 기회다.

장갑은 여름의 목걸이처럼 스타일에 입체감을 더한다. 겨울엔 두꺼운 레이어드 때문에 전체 코디가 묻히기 쉬운데, 이럴수록 비니, 머플러, 그리고 장갑 같은 액세서리가 핵심 역할을 한다. 아래는 가죽으로 말끔하게 차려입고 싶든, 울로 포근하게 감싸이고 싶든, 혹은 고프 감성을 내고 싶든, 이번 시즌 주목할 만한 최고의 장갑 리스트다.

드레시한 가죽 장갑

아메리칸 사이코와 영국 스파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가죽 장갑은 언제나 클래식하다. 왁스 재킷 소매 밖으로 살짝 드러나는 헤리티지 스웨이드부터 테일러드 룩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매끈한 블랙 가죽까지, 선택지도 폭넓다. 지하철에서 사무실까지의 짧은 출퇴근이나 동네 산책엔 완벽하지만, 몇 시간씩 야외에 있어야 한다면 울이나 플리스처럼 더 따뜻한 소재를 추천한다.

울 장갑

울 장갑은 겨울 보온 아이템의 플라토닉 이상형 같은 존재다. 편안하고, 포근하며, 캐주얼하다. 합리적인 가격의 기본 아이템부터 정말 호화로운 선택지까지 폭이 넓다. 액세서리 세계의 니트 스웨터 같은 존재로, 울 장갑은 격식과 캐주얼의 경계를 꽤 잘 넘나든다. 다만 좀 더 포멀한 자리에선 캐시미어처럼 한 단계 더 고급스러운 울이 분위기를 확 끌어올려 준다.

손가락이 자유로운 테크니컬 장갑

손을 워낙 자주 쓰다 보니, 상황에 따라 좀 더 유연한 장갑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런 니즈를 충족하는 아래 스타일들은 기술적으로 흥미로울 뿐 아니라, 앞선 선택지들보다 시각적인 드라마도 더해준다.

도톰한 캐시미어 장갑

일반 울이 피부에 잘 맞지 않거나, 혹은 혹한을 버티기엔 충분히 따뜻하지 않다면 캐시미어가 정답이다. ‘왕의 울’이라 불리는 캐시미어는 훨씬 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촉감을 자랑할 뿐 아니라, 양모보다 보온성도 뛰어나다. 덕분에 같은 따뜻함을 얻기 위해 굳이 더 두툼한 장갑을 고를 필요도 없다.

평생 쓸 각오로 사는 시어링 장갑

여기서부터는 진짜 강력한 카드가 등장한다. 울트라 플러시한 시어링으로도 손을 따뜻하게 못 한다면, 그땐 다른 문제가 있는 거다. 두꺼운 양털 안감은 다운 패딩처럼 열을 가두고, 스웨이드 겉면은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러운 파티나를 만든다. 큼직한 톱코트와 드레시한 부츠를 매치하면, 5번가에서 홀리데이 쇼핑을 즐기는 어퍼 이스트 사이더가 된 기분을 낼 수 있다. 반대로 데님을 더하면 거친 랜치 핸드 같은 무드도 가능하다. 단, 스마트폰 조작은 포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