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연말, 느린 속도로 마음을 비우는 드라이브.

강릉 헌화로 | 달리기만 해도 머리가 정리되는 바다 옆 도로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강릉 헌화로는 연말 드라이브의 정석 같은 코스다. 한쪽엔 바다, 한쪽엔 절벽이 이어져 있어 굳이 멈추지 않아도 풍경이 충분하다. 겨울 바다는 성수기보다 훨씬 조용하고, 파도 소리는 라디오보다 듣기 좋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달리기만 해도 한 해가 정리되는 느낌을 준다.
가평 자라섬 인근 청평호숲길 | 겨울 숲과 호수를 함께 달리는 드라이브
가평 청평호 주변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연말 드라이브에 안성맞춤이다. 울창한 소나무와 낙엽이 내려앉은 도로가 길게 이어져, 차창 밖으로 겨울 숲 풍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호수와 맞닿은 구간에서는 잔잔한 물결이 반사하는 겨울 햇살이 눈을 편안하게 하고,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게 만든다. 한 해를 정리하며 여유롭게 달리기 좋은 숲길 드라이브 코스다.
태안 해안도로 | 연말에 이렇게 조용해도 되나 싶은 길
여름의 태안은 붐비지만, 연말의 태안은 한산하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는 속도를 자연스럽게 낮추게 만들고, 바다를 스쳐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굳이 관광지를 찍지 않아도 된다. 연말엔 ‘어디를 가느냐’보다 ‘어떻게 달리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태안 해안도로에서 실감하게 된다.
남해 독일마을 인근 해안도로 | 급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연말 드라이브
남해는 연말에 특히 느긋해지는 지역이다. 급하지 않은 곡선 도로와 낮은 바다 풍경이 이어져 운전 자체가 편하다. 관광지인 독일마을을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인근 해안도로만 달려도 충분히 분위기가 난다. 커플이든 혼자든 부담 없이 달리기 좋다. 남해 독일마을 인근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자연스레 비워진다.

제주 서쪽 해안도로 | 연말의 제주는 동쪽 말고 서쪽으로
연말의 제주는 조용한 쪽이 정답이다. 동쪽보다 서쪽 해안도로는 신호가 적고, 풍경도 단정하다. 바다와 돌담, 낮은 하늘이 이어지며 생각을 과하게 만들지 않는다. 관광보다 일상에 가까운 길이라 연말 드라이브에 잘 어울린다. 제주에는 굳이 계획 없이 달려도 좋은 구간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서쪽 해안도로는 해가 질 때 노을을 벗 삼아 달리기 좋은 길이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인근 국도 | 한 해를 정리하기에 딱 좋은 숲길
담양 인근 국도는 연말에 특히 차분하다. 잎이 떨어진 가로수 사이를 달리다 보면 계절의 끝자락을 체감하게 된다. 화려함보다는 정리된 풍경이 마음을 안정시킨다. 관광지 구간을 벗어난 국도 위주로 달리면 연말 특유의 여유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복잡했던 한 해를 조용히 정리하기에 이만한 배경도 없다.
영종도 해안도로 | 멀리 안 가도 떠난 기분은 확실한 코스
서울에서 멀리 떠나기 부담스러울 때 영종도는 가장 현실적인 연말 드라이브 코스다. 공항 주변 도로와 바다 풍경이 이어지며, 짧은 거리에도 분위기 전환이 확실하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떠나는 기분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반나절 안에 다녀오기 좋은 길이라서, 계획 없이 차에 올라타기에도 망설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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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