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ing

우리 헤어져. 연말, 연초에 이별이 많은 이유 6

2025.12.31.이재영

한해의 끝과 새해의 시작은 낡은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이 찾아올 것 같은 기대감이 증폭된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가 이별을 부르기도 한다. 내 옆에 애인과도 마찬가지다. 작년보다 더욱 돈독해지거나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거나.

BERLIN, GERMANY – DECEMBER 18: A couple ride a sled at a snow-covered park in Zehlendorf district on December 18, 2010 in Berlin, Germany. Recent winter storms have blanketed central Europe with snow and caused traffic and air travel havoc across the region. (Photo by Sean Gallup/Getty Images)

새로운 시작 욕구

새해는 과거의 나와 선을 긋게 만드는 상징성이 크다. 이직, 운동, 공부, 재테크처럼 관계도 ‘새해엔 다르게 살겠다’라는 동기가 강해진다. 이러한 의미로 ‘작년보다 더 나은 해’를 보내기 위해 주변 관계를 정리하는 사람이 꽤 많다. 연인과의 관계가 지지부진했다면 새로운 환경을 만들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되기도 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관계 정리의 필요성

사람은 연말, 연초, 생일, 등 시간의 경계에서 연인과 함께 지낸 날들을 거울처럼 점검한다. 심리학은 이를 ‘시간의 이정표’ 효과로 설명하며, 평소 미뤄둔 결단이 이 구간에서 분출된다고 본다. 관계 만족, 불만족의 총합을 재보는 행동이 늘어나고, 미해결 갈등은 결별로 나타나기 쉽다. 어쩌면 헤어지자는 이야기는 1년 동안의 감정 보고서이기도 한 것이다.

가족 또는 지인 행사

연말엔 양가 행사와 동창 모임, 회사 회식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파트너로서 연인의 행사에 참여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갈등의 씨앗을 종종 만들기도 한다. 튀지 않고 좋은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정서적인 피로도 누적되기 마련이다. 이런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자연스럽게 예민해지고 결국 문제점들이 폭발해 싸움으로 이어진다. 연말 행사도 좋지만, 옆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다.

홀리데이 블루스

연말에 갑자기 우울해지는 현상을 일컫는 ‘홀리데이 블루스’때문일 수 있다. 겨울 일조량 감소는 계절성 우울과 유사한 증상을 키우고, 수면장애와 더불어 기분을 들쑥날쑥하게 만든다. 우울증을 동반한 슬럼프는 관계 만족을 낮추고 갈등은 증폭시킨다. ‘우리는 끝났다’라는 확신은 종종 이때 굳어지기도 하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특별한 연말의 기대감

연말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 하는 연인이 많다. 하지만, 바쁜 연말을 보내다 보니 식당 예약은 어렵고, 숙소나 공연장도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길거리엔 사람이 많고, 어디든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그렇다고 매번 집에서 보내기에는 특별함을 찾을 수 없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면 결국 돌아오는 건 싸늘한 관계다. 아무리 바빠도 서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정성 정도는 챙겨보자.

SNS 비교효과

연말, 연초에는 친구, 지인들의 SNS 피드가 넘쳐난다. 각종 모임, 프러포즈, 여행 등 근사함으로 치장된다. 무심코 우리는 자신과 비교하며 그들보다 신나지 않고 들뜨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 미국 아칸소대학 연구팀은 SNS를 장시간 이용할수록 다른 사람과 나의 처지를 비교하며 우울증에 빠지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자존감과 만족감이 떨어지며 결국 연인과의 결별을 선언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럴 때는 SNS를 줄이고 서로에게 편지쓰기, 한 해 동안 좋았던 추억 이야기하기 등 둘만의 즐거운 추억을 쌓는 방법을 늘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