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착용한 오리스 다이버스 식스티-파이브 12H는 다이빙, 여행, 그리고 자신의 스포츠 팀을 응원하는 일까지 잘 어울린다.

윌 페럴은 유명한 시계 컬렉터다. 그는 자신과 잘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시계를 잘 찾아내는 사람이다. 주로 LA의 펠드마 주얼러스 같은 로컬 숍에 직접 들러 시계를 산다. 가격이나 출처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찬다. 컬러는 과감하고, 때로는 엉뚱하기까지 하다.
좋아하는 하키 팀인 LA 킹스를 응원하기 위해 그는 아예 심판 복장으로 헬멧까지 갖춰쓰고 나타났다. 그리고 새로 착용한 시계를 파파라치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선보였다. 이 정도면 재능이다. 윌 페럴의 이런 감성을 조금이라도 따라 해보고 싶다면 그의 최신 오리스 시계가 괜찮은 출발점일 것이다. 1904년 스위스 횔슈타인에서 설립된 이 독립 시계 브랜드는 다이버 워치와 크로노그래프를 주력으로 하며, 우리가 아는 한 세계 유일의 커밋 더 프로그 테마 파일럿 워치까지 만드는 곳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모델은 5,000달러 이하에 구매할 수 있다.
윌 페럴은 오래전부터 오리스의 팬으로, 과거 인터뷰에서는 핑크 다이얼의 아퀴스, 그리고 1960년대 감성의 펑키한 다이버 워치 다이버스 식스티-파이브 그린 다이얼 모델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새해 첫날 열린 LA 킹스 경기에서, 그는 심판 유니폼 위에 다이버스 식스티-파이브 12H를 착용했다. 오리스 다이버 라인업 가운데서도 특히 활용도가 높은 이 레퍼런스는 브러시드 마감의 40mm 스킨 다이버 스타일 케이스, 더블 돔 사파이어 크리스털, 그리고 크라운 가드가 없는 디자인을 갖췄다. 몇 미터 떨어져서 보면, 마치 1960년대 동네 다이브 숍에서 팔았을 법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시계처럼 보인다. 하지만 역시 오리스답게, 그 레시피에는 브랜드 특유의 ‘양념’이 더해져 있다.
베젤을 자세히 보면, 일반적인 60분 카운트업 스케일 대신 블랙 알루미늄 소재의 12시간 인서트가 들어가 있다. 이 베젤 역시 수중에서 경과 시간을 재거나 감압 정지를 체크하는 데 사용할 수 있지만, 본래 목적은 두 번째 타임존을 손쉽게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LA와 뉴욕의 시차를 계산하고 싶다면, 베젤을 반시계 방향으로 3시간 돌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끝. 12시간 베젤이 ‘가성비 GMT’라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무브먼트는 오리스의 인하우스 칼리버 400을 탑재해 무려 5일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며, 방수 성능은 100m로 일상용 다이버 워치로서는 충분히 준수하다. 정가 4,100달러의 오리스 다이버스 식스티-파이브 12H는 그야말로 ‘매일 차기 좋은 시계’의 플라토닉 이상형에 가깝다. 사무실에서도 좋고, 여행에는 더없이 좋으며, 기회만 있다면 하키 심판의 스트라이프 유니폼과도 놀랍도록 잘 어울린다. 약 540만~560만 원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