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하고 편리하다. 10년 동안 매일 아침 드립 커피를 내려 마신 내가 모카포트로 갈아탄 이유다. 이 좋은 걸 더 많은 커피 인류가 맛봤으면 싶다. 몇 달간 모카포트를 사용하며 느낀 장단점과 관리법, 추천 제품을 공유한다.
이래서 모카포트 쓰는구나

드립 커피에 비해 모카포트는 공정이 덜 복잡하다. 손이 덜 간다. 포트에 물과 분쇄 원두를 넣고, 불 켜고, 올려놓으면 끝! 옆에 지키고 서서 조금씩 물을 더해주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카페인을 덜 섭취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원두와 물이 접촉하는 시간이 길수록 카페인 함량이 높아지는데, 모카포트는 드립 커피에 비해 접촉 시간이 짧아 카페인이 덜 추출되는 편이다. 그윽한 향기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높은 증기 압력으로 원두의 오일 성분을 효율적으로 추출해 진하고 깊은 향을 맡을 수 있다. 커피가 끓는 소리가 주는 청각적 즐거움은 덤이다.
사용부터 세척까지

기본적인 준비물은 모카포트, 그리고 원두. 전통의 명가 ‘일리’ 또는 ‘라바짜’의 분쇄 원두를 구매해도 되고 집에 그라인더가 있다면 중배전~강배전 원두를 취향에 따라 산다.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을 사용하는 경우 알루미늄 소재 특성상 인식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인덕션 전용 모카포트나 플레이트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 가열한 뒤부터는 정말 뜨겁다(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단열 처리가 되지 않은 곳엔 절대 손대지 않는다. 세척 시에는 가벼운 스펀지와 미지근한 물로 씻자. 거친 수세미와 세제는 금물. 이후 전부 분리해서 건조한다.
실패 없는 선택, 비알레띠

입문용이라면 모카포트의 고향 이탈리아 대표 브랜드 비알레띠의 가스레인지용 모카 익스프레스 또는 인덕션용 뉴비너스가 무난하다. 커피를 묵직하고 클래식한 에스프레소 맛을 내는 가장 대중적인 제품. 카푸치노나 라떼용을 찾는다면 크레마가 풍성하게 추출되는 알루미늄 재질의 뉴브리카를, 위생에 신경 쓰는 타입이라면 스테인리스 제품을 추천한다. 용량은 커피 섭취량에 따라 고르자. 생각보다 적은 양이 추출된다. 3인 가정인 우리집은 구성원 모두 넉넉히 마실 수 있도록 6인용을 구매했다. 그래도 딱히 남았던 적은 없다.
단점은?
모든 것에 명과 암이 있듯, 모카포트에도 단점은 있다. 드립 커피에 비해서는 간편하지만,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캡슐 커피에 비하면 손이 많이 가는 편이다. 가스켓은 소모품이기에, 종종 갈아줘야 한다. 커피를 추출할 때 옆면으로 증기가 새 나오면 새 가스켓을 구매해야 한다는 신호다. 추가로, 추출 압력이 낮고 시간이 짧기에 약배전 원두와는 궁합이 좋지 않은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