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데일리 룩에 찰떡같이 잘 어울릴, ‘이 모양 스니커즈’

2026.05.24.조서형, Adam Cheung

깔끔하고, 미니멀하며, 그리고 코디하기 쉽다. 그리고 물론 이탈리아산이다.

해리 스타일스의 ‘투게더 투게더’ 투어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주말 암스테르담에서 첫 공연을 열었고, 그는 여전히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익숙한 히트곡을 부르고, 새로운 곡을 부르고, 무대 위를 극적으로 빙글빙글 돌며, 팬들을 완전히 열광시키는 것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셋리스트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내 시선은 그의 스니커즈로 향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그는 꽤 명확한 두 켤레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먼저 등장한 건 매우 깔끔한 셀린느의 하이톱 스니커즈다. 브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신발은 해리 스타일스를 위해 특별 제작된 커스텀 모델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그대로 구매할 수는 없지만, 현재 판매 중인 ‘플랫 스니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새하얀 램스킨 가죽으로 완성됐고, 뒤꿈치에는 셀린의 트리옹프 로고 자수가 들어갔다.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진다면 아마 최근 빌리 아일리시가 같은 실루엣을 신은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켤레는 프라다의 ‘프라다 컬랩스’다. 지난 1월 공개된 “Aperture” 영상에서 이미 등장했던 모델로, 당시 해리 스타일스는 라임 그린 컬러를 착용했다. 이번 투어에서는 아이보리 버전을 신고 있다. 이 모델은 프라다의 리사이클 소재인 리나일론과 스웨이드로 제작됐다.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폐기물과 어망, 매립지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다. 여기에 프라다가 말하는 ‘장인 가공 처리’를 더해 약간 낡고 자연스럽게 길들여진 느낌을 완성했다. 마치 남프랑스에서 몇 번의 여름을 보낸 뒤 당신의 옷장에 들어온 신발처럼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이 모델은 내가 발레 스니커즈 스타일을 처음 시도하게 만든 신발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꽤 만족하고 있다.

두 모델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둘 다 극도로 미니멀하고, 매우 로우 프로파일이며,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의 최근 스타일과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요즘 해리 스타일스의 룩은 약간 퇴폐적인 1980년대 테일러링 무드를 강하게 풍긴다. 커다란 선글라스, 여유로운 팬츠, 셔츠를 바지 안에 넣어 입는 스타일,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같은 요소들 말이다. 마치 1986년 로마 거리를 배회하던 영화배우의 파파라치 사진에서 그대로 꺼내온 듯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그가 “Dance No More”에서 신었던 드리스 반 노튼 복싱화를 다시 꺼내 신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 같다. 혹은 지난 3월 SNL에서 착용했던 아디다스 삼바 디컨을 다시 신을 수도 있다. 아니면 정말 의외로, 베를린 마라톤에서 신었던 나이키 알파플라이 3를 신고 등장할지도 모른다. 해리 스타일스라면 진짜 무엇이든 가능하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있다. 다음번 그의 발끝에 무엇이 올라오든, 우리는 또 열심히 검색하고 쫓게 될 것이라는 사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a href="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568041" target="_blank">'여름이 너무해'</a>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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