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오브 더 유니버스’의 주인공은 이제 가죽 팬티 대신 파워 수트를 입는다.

니컬러스 갈리친은 진정한 ‘파워’를 손에 넣었다. 정확히 말하면 레드카펫 스타일을 한 단계 끌어올릴 파워 수트를 얻었다. 곧 개봉할 영화 ‘마스터스 오브 더 유니버스’에서 히맨을 연기하기 위해 그는 엄청난 증량을 감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루 5,000칼로리에 해당하는 식사를 하며 몸을 키웠다고 한다. 그리고 촬영이 끝난 지금도 그 근육은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갈리친은 평범한 청년 프린스 아담이 전설의 파워 소드를 손에 넣고 상반신을 드러낸 히맨으로 변신하는 1980년대 만화 속 영웅을 연기한다. 영화 ‘레드, 화이트 앤 로열 블루’로 스타덤에 올랐을 당시의 날렵한 체형 대신, 마치 영화 ‘펌핑 아이언’ 시절 보디빌더를 연상시키는 육중한 몸을 만들었다.
영화 홍보 투어가 시작되었다. 그의 커진 체격은 수트를 입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다. 수트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했다. 이번 주 ‘더 투나잇 쇼’에 출연한 갈리친은 회색 더블브레스티드 수트에 화이트 스프레드 칼라 셔츠, 녹색 기하학 패턴 넥타이를 매치했다. 여기에 드레스 슈즈 대신 매끈한 가죽 부츠를 신어 마무리했다.
그의 스타일리스트 벤 스코필드는 최근 홍보 투어 동안 갈리친에게 다양한 더블브레스티드 수트를 입혔다. 벤 스코필드는 캘럼 터너와 해리스 디킨슨 역시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다.
갈리친은 프라다와 생 로랑의 더블브레스티드 수트를 다양한 색상과 소재로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의도치 않게 하나의 훌륭한 스타일링 강의가 됐다. ‘큰 체격을 가진 남자가 어떻게 수트를 입어야 하는가’에 대한.
남성복 평론가 데릭 가이는 과거 자신의 글에서 근육질 남성들이 지나치게 몸에 붙는 수트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자신의 체격을 강조하려는 의도지만 결과는 대개 좋지 않다. 데릭 가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옷 곳곳이 “당겨지고 울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보기에도 좋지 않고 착용감도 불편하다.
반면 갈리친과 벤 스코필드는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들은 몸에 달라붙는 수트 대신 갈리친의 비율을 강조하는 수트를 선택한다. 수트가 보정 속옷처럼 몸에 밀착하지 않아도 넓은 어깨, 두꺼운 가슴, 굵은 팔은 충분히 드러난다. 또한 재킷의 버튼 위치가 비교적 아래쪽에 배치돼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덕분에 넓은 상체와 잘록한 허리로 이어지는 이른바 ‘도리토 체형’이 더욱 강조된다. 마치 그리스 대리석 조각상 같은 실루엣이 완성되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의 상체만큼 커 보이는 허벅지 역시 넉넉한 와이드 팬츠 안에서 제자리를 찾았다. 신발 위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바지 길이도 인상적이다. 이번 프레스 투어 동안 갈리친은 하나의 성공 공식을 만들었다.

더블브레스티드 수트, 셔츠, 넥타이. 사실 역사적으로도 몸 좋은 남자들은 더블브레스티드 재킷을 즐겨 입었다. 지난해 드웨인 존슨 역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프라다가 제작한 맞춤형 더블브레스티드 수트를 입고 비슷한 효과를 보여줬다. 물론 갈리친이 싱글브레스티드 수트에도 도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다만 조건이 있다. 재킷 버튼 위치는 충분히 낮아야 하고, 바지 밑위는 충분히 높아야 한다. 그래야 현재의 체형 비율을 가장 멋지게 살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