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는 그렇게 흔적을 남긴다

엔진이 떨린다, 타이어가 구른다, 자국을 그린다. 속도는 그렇게 흔적을 남긴다.

포르쉐 카레라S 카브리올레. 3.8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 385마력 42.8토크, 1억5천4백77만원.


포르쉐 카레라S 카브리올레


포르쉐는 어디를 찍어도 아름답다. 가장 이상한 윗면에서도 이렇게 아름답게 찍힌다. 주차장에 있을 때는 사방이 예쁘고, 도로에서는 군중 속의 영웅처럼 똘똘하게 달린다. 죽기 전에 포르쉐를 사야겠다는 결심이 더욱 굵어졌다. 1억5천만원만 모으면 된다.

재규어 XF 2.7D. 2.7리터 V형 6기통 터보 디젤 엔진, 204마력 44.4토크, 7천2백90만원.


재규어 XF 2.7D


벤츠는 잘 만든 차, BMW는 좋은 차, 재규어는 매력적인 차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지름 7센티미터의 원기둥이 솟아 오른다. 시프트 레버가 아닌 시프트 다이얼이다. 이걸 돌리면 전진, 후진, 중립으로 기어가 변한다. 실내등에 손을 가까이 가져가면 마술처럼 켜진다. 디젤엔진인데도 아주 조용했다. 주유소에 가서야 디젤인 줄 알았다.

아우디 A5. 2리터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 211마력 35.7토크, 6천2백50만원.


아우디 A5


문짝이 두 개 달린, 아주 섹시한 쿠페다. 여기에 디젤엔진보다 힘찬 가솔린 엔진까지 달렸다. 아우디만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는 이런 커브를 돌 때 매우 탁월하다. 네 바퀴 모두 협동하여 치밀하게 돌아나가는 느낌이다. 핸들을 ‘확’돌려도 여전히 침착하다.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1.4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전기모터, 94+α마력 12.3+α토크, 3천3백90만원.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생긴 것은 시빅과 같지만 색상이 푸른색뿐이고 휠이 좀 답답하게 생겼다. 친환경 차라는 얘기다. 엔진 옆에 전기모터가 달려 있어서 1.4리터 엔진을 적극 돕는다. 특히 가속감이 좋다. 전기모터는 설설 달리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알아서 충전되니, 전기코드를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

미쓰비시 이클립스. 2.4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 165마력 22.4토크, 3천7백90만원.


미쓰비시 이클립스


위에서 내려보면 이 차의 특이한 생김새를 가늠하기 어렵다. 자세히 보자. 보닛이 매우 넓지만 길이는 짧고, 그래서 앞 유리가 크고, 그 안에 붉은색 실내가 있고, 뒷유리는 반원에 가깝게 둥글려졌다. 궁금하다면 이달 육백자평에서 그의 생김새와 시승기를 확인하자. 생긴 것도, 시승 평도 아주 만족스럽진 않다.

폭스바겐 파사트 CC TDI. 2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 170마력 35.7토크, 5천만원 정도.


폭스바겐 파사트 CC TDI


파사트와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만, 이건 쿠페다. 문짝이 네 개 달렸지만, 그래도 쿠페다. 일단 날렵하게 생겼고, 좌석도 네 개 밖에 없고, 세단보다 훨씬 경쾌하게 달리기 때문이다. 딱딱한 정도가 조절되는 서스펜션,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주차되는 장치, 펑크가 나면 알아서 수리하는 특제 타이어 등이 달려 있다.

닛산 알티마.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 173마력 23.5토크, 3천만원 중반.


닛산 알티마


이 차는 SM5의 원형을 만들었던 닛산의 디자인으로서, 생김새가 SM5나 SM7과 여러 모로 흡사하다. 하지만 사진에 찍힌 이 부분, 붉은 등과 호박색 등이 들어있는 테일램프는 세상 어디에도 닮은 차가 없다. 우주선에 달아도 될 것처럼 미래적이다. 이 차는 수입차 판매 1~2위를 달리고 있는 혼다 어코드를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푸조 308 해치백. 2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 138마력 32.6토크, 3천6백50만원.


푸조 308 해치백


프랑스 차는 예전부터 엉덩이가 아름다웠다. 푸조 308은 엉덩이 잘 다듬는 그들이 만든 최신작으로서, 레드카펫을 밟아도 될 만큼 우아하게 생겼다. 다른 부위는 몰라도 엉덩이는 308 해치백이 최고다. 참, 유리로 덮여 있는 지붕은 활짝 열릴 것 같지만 0.1밀리미터도 열리지 않는 붙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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