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있는 실내

차가 실내에 들어왔다. 의자와 조명처럼,너무나 자연스럽게.

멀리 있는 옷걸이는 1백80만원, 스윙&행 by 체어스온더힐. 동그란 테이블은 넬슨 엔드 테이블 by 인노바드. 그 위에 있는 촛대는 4만9천원(큰 것), 3만8천원(작은 것), 유스 보덴. 접시는 각각 11만원, 커피잔은 8만8천원, 크리머는 14만원, 모두 로얄코펜하겐. 검은 의자는 카밀라 by 인엔. 그 위에 퍼런 패브릭은 6만6천원, 이현디자인.

BMW K1300R
1.3리터 173마력 4기통 엔진이 달린 바이크. 2천4백85만원.

짝눈 헤드램프를 부릅뜨고 달려온 이 바이크에는 현대 쏘나타(163마력)보다 힘찬 엔진이 달려 있다. 그래서 2초가 약간 넘는 시간에 시속 100킬로미터가 되고, 최고 시속이 260킬로미터에 이른다. 무서운 데이터를 지닌 이 바이크를 호령하려거든 테이블 옆에 놓인 헬멧은 물론, 옷걸이에 걸린 전용 수트, 슈즈부터 챙길 것.



어울림모터스 스피라 터보
2.7리터 500마력 터보엔진이 달린 정통 수제 스포츠 카. 1억2천8백90만원.

갈비뼈까지 공명하는 폭발음을 뿌려 대는 대한민국의 건장한 스포츠 카. 현대 투스카니에 달렸던 2.7리터 엔진을 기본으로 터보 장치를 더한 모델은 500마력, 슈퍼 차저를 더한 모델은 400마력(1억9백만원)을 낸다. 모두 주문생산, 수작업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차체 컬러와 내장, 휠 색상까지 까다롭게 요구할 수 있다. 5월 말까지 모든 법적 절차를 완료하고 6월부터 주인에게 전달된다는데, 벌써부터 주문이 밀려 있다. 지금 돈을 내도 8월 정도가 되어야 핸들을 쥘 수 있다.

욕조처럼 생긴 의자는 1백54만원, CH6128 라운지 체어 by 인디테일. 둘둘 말릴 것 같은 의자는 파이미오 암체어 by 인노바드. 오렌지색 쿠션은 쿤디자인. 조명은 24만2천원, 캔디 트리 플로어 램프 by 지누박. 주홍색 새집 모양의 열쇠 보관함은 16만원, 드룩디자인 by 세컨드 호텔.


렉서스 RX350
3.5리터 277마력 엔진이 달린 부드럽고 고요한 SUV. 7천7백70만원.

이 차는 전자제품이다. 곱게 몰면 전기모터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유리창에는 현재 속도와 내비게이션, 오디오에 관한 정보가 투영되고, 중앙에 달린 커다란 모니터는 오른 손에 쏙 들어오는 마우스 비슷한 걸로 조작한다. 구석구석에 마크레빈슨 스피커가 15개나 박혀 있어서 음악·영화감상실로 쓰기에 좋다. 뒷 도어는 버튼 하나로 열고 닫을 수 있다. 매우 신기한 전자제품이다.

새장처럼 생긴 조명은 큰 것이 40만원, 작은 것이 34만원, Mr.믹 by 세컨드호텔. 미니 옆에 붙은 둥근 시계는 80만원, 타임플라이스 by 체어스온더힐. 미니 뒤에 서 있는 조명은 1백20만원, 펀테이블 by 체어스온더힐. 미니 옆에 액자는 1백40만원, 김환기 작품 by 문갤러리.


볼보 S80 익제큐티브
4.4리터 315마력 엔진이 달린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세단. 9천1백72만2천원.

볼보에서 가장 비싼 이 차에는 볼보가 부릴 수 있는 재능이 모두 들어 있다. 오케이, 일단 시트에서 열이 나는 것은 물론, 시원한 공기도 나오고 (약간 느끼하긴 하지만) 등을 어루만지는 마사지 기능까지 달렸다. 뒷좌석에는 두 대의 7인치 모니터와 DVD플레이어, 2대의 무선 헤드폰 외에 팔걸이 안에 두 개의 컵과 병따개, 그 뒤에는 냉장고까지 달려 있다. 게다가 모든 소품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다. 접견실로 써도 좋겠다.


미니 쿠퍼S 컨버터블
1.6리터 175마력 엔진이 달린 당돌한 오픈카. 가격 미정.

딱딱한 지붕이 달린 미니는 모두 신형으로 진화했건만, 천 지붕이 활짝 열리는 컨버터블 미니는 아직 구형이다. 며칠만 기다리자. 저 멀리 소품처럼 서 있는 미니 쿠퍼S 컨버터블 신형이 곧 나올 테니까. 구형보다 강력한 엔진에 단단하고 가벼우면서 쫀득하기까지 한 골격이 특징이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4천5백만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포르쉐 박스터S와 카이맨S
3.4리터 320마력(박스터는 310마력) 엔진이 달린 미드십 포르쉐. 박스터가 7천7백90만원부터, 카이맨은 8천3백36만원부터.

붉은 가죽을 드러낸 차가 천으로 된 지붕이 열리는 박스터, 파란 철판을 번뜩이는 차가 미드십 쿠페, 카이맨이다. 둘은 지붕 열리는 것만 다르고 같아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차다. 지붕만 달랐다면 카이맨과 카이맨 컨버터블로 부르거나, 박스터, 박스터 쿠페로 명명됐겠지. 얼굴부터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다. 옆에 두고 봐야 간신히 차이가 나지만 다른 건 확실하다. 이번에 직분사 방식으로 바뀐 엔진도 그렇다. 모두 3.4리터 배기량에 같은 구조를 지녔지만 카이맨은 320마력, 박스터는 310마력. 번갈아 타야만 간신히 차이를 깨달을 수 있지만 다른 건 다른 거다. 왜 그리 미묘하게 다른지는 깊이 고민하지 말자. 지붕 열고 기분 내고 싶으면 박스터를, 오직 달리는 것에 빠지고 싶다면 카이맨이다.

새집 모양의 열쇠 보관대는 16만원, 드룩디자인 by 세컨드호텔. 전기 자전거는 1백50만원, 야마하 by 이티바이크. 3인용 소파는 83만원, 1인용 소파는 69만8천원, 모두 쿤디자인. 테이블 위에 스탠드는 올루체 by 인엔. 러그는 F스타일 by 팀블롬(가격이 써 있지 않은 것은 모두 가격 미정입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