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을 발표하겠어요

알다시피, 전자제품 세계는 냉정합니다. 진보한 제품은 박수를 받고, 진부한 제품은 외면당합니다. 한 제품만이 일등이지만, 언제 바뀔지 몰라요.




핫셀블라드 HD3-II 50 50000000Pixel


디지털백쪽을 보면 페이즈원의 P65+가 6050만화소로 1위다. 그걸 중형 카메라 645AF에 달면 된다. 그러나 일단 기준을 CCD와 카메라 일체형으로 하니 핫 셀블라드의 HD3-II 50이 5천만 화소로 1등이다. 35mmDSLR 카메라보다 더 큰 CCD에 화소까지 5천만 화소니 ‘화소만 높다고 좋은 게 아니야’라는 말도 못 꺼낸다. 사진의 최대 크기는 8984 x6732. 단점은 딱 두 가지다. 자유자재로 휘두를 정도로 가볍지 않다는 것, 그리고 보디가격만 4천만원대라는 것. 렌즈와 보디 사이에 있는 틸트시프트는 별매. 가을쯤엔핫 셀블라드에서도 6천만화소대 제품이 나오고, CCD는 더 커진다고 한다.






레이저 라케시스 & 마이크로소프트 사이드와인더 X8 4000DPI


마우스는 자기 손에 맞는 게 최고다. 손에 익숙하다는 이유로 과거에 쓰던 볼 마우스를 찾아 헤매는 사람도 있는걸 보면 옵티컬 마우스건 레이저 마우스건 성능을 따지는 게 좀 우스워진다. 그래도 꾸준히 고성능 마우스들이 나오고 있는데, 수치로 따져 볼 만한 건DPI다. DPI는 마우스를 1인치 움직일 때 모니터 상에서 커서가 몇 픽셀이나 움직이느냐에 대한 수치다. 일단 회사에서 쓰던 1만원 이하의 마우스를 빼고 둘을 끼워봤다. 4000DPI로 설정하니, 조금만 움직여도 커서가 날아다닌다. 큰 화면에서 FPS(1인칭 슈팅게임) 게임을할 때도 이 정도까지는 필요없을 듯하다. 그래도 4000DPI 이상의 마우스들이 또 곧나온다.‘난 손목만 움직이며 마우스를 쓰고 싶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관심을가질 만하다. 레이저 라케시스는 9만원대, 마이크로소프트 사이드와인더 X8은 8만8천원.






UMID 엠북 320g


어느 정도냐 하면 전자사전보다 가볍다. 테스트 페이지에서 촬영하려던 아이리버 D50-N과 함께 들고 선 잠시 동안 비현실적인 기분을 즐겼다. 크기까지 둘 다 비슷하다. 이런 제품을 MID(Mobile Internet Device)라고 부른다는데, 요즘 노트북계를 보고 있으면 80 ~ 90년대 대중음악계가 떠오른다. 정체불명의 장르 이름이 불쑥불쑥 튀어 나오고 그 경계도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말이다. 엠북엔 DMB 기능까지 들어가 있고, 키보드도 노트북보단 전자사전에 가깝다. 그래도 부팅을 하면 집에서 보던 것과 똑같은 윈도 XP 바탕화면이 보이니(부팅속도도 꽤 빠르다), 우습게 보이진 않는다. XP홈 모델이 69만9천원이고 리눅스 모델도 있다.






인텔 코어 i7 블룸필드 965 익스트림 3.2GHz


사실 싱글코어 중에는 3.4GHz도 있다. 그러나 싱글코어 3.4GHz와 쿼드코어 3.2GHz는 체급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 처음 듣는 얘기라면, 나무꾼 1명이 나무를 베는 것과 4명이 베는 걸 상상하면 이론적으론 비슷하다. 인텔의 코어 i7블룸필드 965 익스트림은 제일 높은 클럭을 가진 CPU라기보다 가장 좋은 성능의 CPU다.쿼드코어 CPU 중에서도 i7은 가장 최신의, 최초의 기능이 다량 함유된 엘리트 CPU고, 그중 965는 제일 높은 클럭을 가졌으니까. 가격은1백40만원대고, 인터넷과 워드프로세서 정도만한다면 살 필요가 전혀 없다.






소니 T90 1.37cm


역시 소니, 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과거와 비교해 몸 여기저기에 상처를 많이 입고 얻은 자리다. 카시오 엑실림 카드 시리즈가 1cm후반의 얇기로 나오던 2007년엔 소니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들은 2cm대를 유지하고 있었다.T90의 1.37cm는 소니가 일 년간 굶고 굶어서 얻은 두께다. 미안한 말이지만, 사실 2cm나1.37cm나 자로 재기 전까지 별 차이가 없어보인다. 더 안타까운 건 1.37cm까지 뺐는데도 더 빼야 된다는 것이다. 물론 요요현상은 더 조심해야 되고. 가격은 40만원대 중후반.






웨스턴디지털 2TB 캐비어 그린 2TB


1테라바이트는 1,000기가바이트다. 2테라바이트를 공CD로 환산해보니 3,125장과 같다고 나온다. 이 엄청난 공간이(이런 표현도 십 년 후 보면 얼마나 웃길까)뭘 담아야다 채워질까 궁금한 사람도 있겠지만, 하드디스크야말로 다다익선이 제일 잘 어울리는 제품이니 해답을 알지 못하고 사도 손해 볼 게 없다. 그런데 현재 1TB 제품이 10만원대 중반, 1.5TB 제품이 20만원대 초반이니 상황에 따라 약간의 계산이 필요할 듯하다.2TB의 가격은 40만원대 중후반이다.




올림푸스 SP-590UZ 26X


뭐가 그렇게 보고 싶은진 잘 모르겠지만, 어느덧 26배 줌까지 나왔다. 화각이 무려 26-626mm니까 이건 ‘DSLR이 아닌 디지털카메라’만의 특권이다. DSLR엔 이런 화각의 줌 렌즈가 없을뿐더러 나온다 해도 월급 조금 아껴서 가질 수 있을 만한 가격은 절대 아닐 테니까. 2등은 니콘의 P90. 24배줌이라 간발의 차이로 1등을 놓쳤다. 어느 정도인가 보니, 둘 다 망원경 대용으로 써도 돈이 아깝지 않고, 달도 큼지막하게 찍을 수 있다. 가격은 50만원대 중반.




아이스테이션 T3 10H 30M


마라톤에서 마의 시간이 2시간 10분이었다면, PMP 동영상 재생에선 10시간이었다. 물론PMP 업계 쪽에서도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언제나 재생시간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제품들은 대부분 10시간을 넘지 못했으니 앞으로 저런 말을만들겠다고 해도 정색하고 반박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마의 시간을 돌파했을 뿐 동영상 재생시간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과거 음악 재생시간을 봤을 때 20시간이 넘어가서야 재거나 따질 일이 없어질 것이다. 16GB 모델이 30만원대 초반.




레노버 씽크패드 W700ds 10,074,400W


이 노트북엔 보석이나 금붙이 같은 건 없다. 먼저 눈에 띄는 건 듀얼 모니터다. 17인치에다 내장된 보조 모니터가 10.6인치. 보조 모니터가 넷북 크기만하다. 그리고 블루 레이레코더와 태블릿까지. 심장부를 보면 CPU는 인텔 코어 2쿼드 익스트림 QX9300,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쿼드로 FX3700M. 어지간한 고성능 데스크톱 컴퓨터보다 낫다.5kg(배터리 포함)이란 무게를 보면 굳이 노트북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궁금해지긴 한다.




삼성 파브LN70F91BD & 소니 브라비아 KDL-70X4500 70inch


70인치다. 과연 TV가 몇 인치까지 나올지 내기를 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작년CES(국제 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파나소닉이 보여줬던 1백50인치 TV가 기억 속에 있는 제일 큰 TV다. 그건 정말이지… 다양한 표현이 허락된다 해도 무식하다는 말만 쓰고 싶을 만큼 컸다. 가로 3.31, 세로 1.87m라 어지간한 사람 키보다 더 크다.70인치는 그래도 사람 키보다 크진 않다는 점에서, 자신의 집 크기만 걱정하면 된다.어지간한 통장 잔고보다 비싸다는 사실이 꽤 많은 걱정을 덜어주긴 한다. 삼성 파브LN70F91BD는 LED TV로 4천만원대 후반, 소니 브라비아 KDL-70X4500은 LCDTV로 3천만원대 초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