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쿤이라 불리는 남자 Part. 1

웃는 얼굴, 왕자님이니 천사니 하는 별명, 아이돌 스타, 그중에서도 격랑을 헤치는 2PM의 멤버, 불거진 루머의 주인공, 외국인, 스물 두 살…. 닉쿤은 과묵한 채 자주 웃었다. 하지만 웃는 사진은 찍지 않았다.

의상 협찬 / 닉쿤이 입은 체크 수트는 톰 브라운 by 10 꼬르소 꼬모, 셔츠는 닐 바렛, 서진이가 입은 홀터넥 드레스는 도호, 뱅글은 엠쥬
의상 협찬 / 닉쿤이 입은 체크 수트는 톰 브라운 by 10 꼬르소 꼬모, 셔츠는 닐 바렛, 서진이가 입은 홀터넥 드레스는 도호, 뱅글은 엠쥬

 

의상 협찬/ 닉쿤이 입은 체크 수트는 톰 브라운 by 10 꼬르소 꼬모, 셔츠는 닐 바렛, 서진이가 입은 홀터넥 드레스는 도호, 뱅글은 엠쥬
의상 협찬/ 닉쿤이 입은 체크 수트는 톰 브라운 by 10 꼬르소 꼬모, 셔츠는 닐 바렛, 서진이가 입은 홀터넥 드레스는 도호, 뱅글은 엠쥬

 

의상 협찬/ 에비에이터 스타일의 선글라스는 블릭, 흰색 러닝톱은 스컬리즘, 바지는 Juun. J, 구두는 체사레 파조티
의상 협찬/ 에비에이터 스타일의 선글라스는 블릭, 흰색 러닝톱은 스컬리즘, 바지는 Juun. J, 구두는 체사레 파조티

닉쿤과의 인터뷰는 스튜디오 촬영이 끝난 뒤, 이메일을 통해 진행되었다. <뮤직뱅크>에서 ‘Without You’ 로 3주째 1위를 한 날, 그는 새벽 세 시가 넘어서 답장을 보냈다. 늦어서 미안하다고, 너무 바쁘다고, 이제 잘 거라고, 당신도 잘 자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어로 써 보냈고, 일곱 개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여자 모델과 포즈를 취하는 것이 능숙하고 의젓해 보였다. 여자가 귀를 잡는 게 어떨까 제안했을 때, 당신이 찡긋 웃었던 게 생각난다. 내가 그랬나? 사진 찍는 걸 워낙 좋아한다. 무대나 뮤직비디오를 찍는 것과는 다른 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찍으면서 콘셉트가 좀 헷갈린 부분이 있었는데, 당신이 시범을 잘 보여줘서 즐거웠다. 예쁜 여자 모델이 함께한 것은 아주 좋았다. 촬영장이 더욱 밝아지지 않았나?

2PM이 마초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긴 하지만, 당신은 그런 이미지에 밀착되진 않는다. 섹시하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 아이돌 스타가 꼭 귀엽거나 예쁘기만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팬들에게 여러 가지 면들을 보여줘 싫증나지 않도록 하고 싶다. 무엇보다 섹시하다는 건 큰 칭찬 아닌가? 귀엽다거나 카리스마 있어 보인다거나 그런 얘기를 듣는 건 오히려 쉽지 않나? 섹시한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팬들이 우리를 섹시하다 부르는 것을 지겨워 한다면 또 새로운 것을 시도할 거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이 투표를 하는데 ‘부드러운 닉쿤’ 과 ‘카리스마 닉쿤’ 중 어느 쪽이 좋은가를 물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있나? 아무래도 부드러운 쪽 아닐까? 나는 옥택연처럼 터프하게 생기지는 않았으니까. 그래서 뭔가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 것이 이미지랑 잘 맞진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다른 모습들도 자꾸 보여주고 싶다.

당신 예상이 맞다. 심지어 9대 1 정도의 비율로 압도적이었다. 그런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부분 여자들의 시선일 텐데. 천사라든지 태국 왕자라든지 그렇게 부르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불리는 것이 싫진 않다. 싫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실수도 많고. 화도 내고. 가끔은 우울하기도 한, 난 그저 평범한 남자다. 자꾸 그렇게들 생각하다가 진짜 나를 보고 실망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일방적으로 여자 타깃만 있는 캐릭터 아닌가? 당신을 대하는 남자들에 대해서는 생각해봤나? 여기 실린 사진을 남자들도 꽤 보게 될 텐데, 남자들은 당신을 보면 거의 아무 생각도 안 드는 것 같다. 어떤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저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정도?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 일을 시작하면서 뭔가 책임을 지기 시작했을 때부터다. 말하자면, 모든 일은 제때 끝내야 한다는 것을 느꼈을 때다. 주위 사람들을 잘 대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어른이 된 당신은 어떻게 변했나? 혹은 그대로인가? 많이 변했다. 어린 남자 아이에서 자신의 일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남자가 되었으니까. 그리고 어른이라는 생각을 늘 하니까.

어른인데 연애는 금지 아닌가? 박진영 대표는 “나중에 성공하면 그때 여자들이 알아서 따라온다” 고 얘기한다던데. 항상 그 말을 들었다. 유명해진다는 것은 세상 모든 사람이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니 열심히 일해야 하고 절대 지금의 자신에 대해 만족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한번 만족하면 절대 발전할 수 없다고. 나는 전적으로 그 말에 동의하고 있다.

저런, 봄날도 가고 청춘도 가는 것 인데. 어른인 당신에게, ‘야동보냐?’ 는 질문이 어울리니 이를 어쩌나? 말 나온 김에 물어나 보고 싶은데. 하하. 사실 며칠 전 라디오에서 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때“저, 남자예요”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아이 같은 얼굴에도 불구하고 내가 남자라는 사실은 그만한 호기심쯤은 있다는 얘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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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디렉터] 곧 두 번째 책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