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사람도 덥고 차도 뜨거워서, SUV만 다섯 대 모아 아주그냥 오방지게 끼얹었다.

스바루 아웃백 2.5 스바루의 전신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주력 전투기 ‘제로센’ 을 제작했던 후지중공업이다. 전투기 제로센엔 수평대항 엔진이 들어갔고, 스바루의 모든 엔진도 수평대항이다. 중심이 낮은 4륜구동이라서 가속이 부드럽고 진동이 적다. 아웃백엔 수평대항 4기통 2,457cc 가솔린 엔진이 들어 있다. 최고출력은 172마력, 연비는 리터당 10.9킬로미터다. 전체적으로 납작하고, 액셀러레이터의 반응은 솔직하다. 3,630cc 엔진이 들어가는 3.6모델의 가속력은 민감하다. '우우웅!’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지점은 발 밑 낮은 곳에서 앞으로 수 십 센티미터다. 2010년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다. 4천2백90만원.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폭스바겐은 화려하지 않다. 과시하지도 않는다. 인테리어는 겸손하다. 하지만 항상 기대보다 많은 걸 해 보일 수 있다는 모범생 같은 믿음…. 티구안은 골프의 SUV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맞다. 자동차의 본질 자체에서 오는 만족감으로 오래 만지고 탈 필요가 있는 차다. 아우디 Q5 TDI와 같은 2,000cc급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을 낸다. 최고속력은 시속 182킬로미터, 연비는 리터당 12킬로미터다. 4천3백90만원. 가솔린 엔진이 들어가는 2.0 TSI는 4천6백40만원이다.

아우디 Q5 Q7은 거대한 동시에 날렵했다. 차를 사는 기준이 어떤 필요라면, Q7은 웬만한 필요를 넘어 ‘럭셔리’ 에 닿아 있었다. Q5는 여러모로 실용적이다. 적당한 크기, 충분한 출력, 다른 모든 아우디와 통일감 있는 인테리어까지.3,000cc 터보 직분사 TDI 엔진은 최고출력 240마력을 낸다. 제로백은 6.5초, 최고속력은 시속 225킬로미터다. 이런 성능에 비해, 리터당 12.8킬로미터의 연비에선 안도감까지. 7천4백60만원.

포르쉐 뉴 카이엔 S 모두가 우려했고, 때론 조소했지만 결국 성공했다. 이전 카이엔들은 8년 동안 세계에서 27만 대 팔렸다. 뉴 카이엔은 3세대다. 5월 한 달간 한국 예약 판매대수만 1백50대였다. 실내엔 파나메라의 구조적이고 건축적인 디자인을 이식했다. 복잡해 보이지만 직관적이고 솔직해서 편하다. 뉴 카이엔 S는 4.8리터 V8 엔진을 쓴다. 최고출력 400마력, 제로백은 5.9초, 최고속력은 시속 258킬로미터다. 가격은 1억7백60만원, '코리언 프리미엄 패키지’ 는 1억3천6백90만원이다. 완벽주의와 냉소 사이에서 이룬 고고한 성취다.

닛산 무라노 무라노가 단단한 오프로더라고 생각했던 건 그악스러워 보이는 얼굴과 공룡 같은 이름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트에 앉는 순간, 어깨가 묻힐 듯 편안하다. 3.5리터 6기통 엔진은 260마력을 낸다. 넉넉하다. 알고 보니 감성적이고 풍만한 친구였다. 사실, 무라노는 이탈리아 베네토주의 어떤 섬 이름이었다. 13세기부터 섬세한 유리공예로 유명했던. 4천9백90만원.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