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개의 신제품.2

엄격한 눈으로 세심하게 들여다본 여덟 개의 신제품.




iLuv IMM9400


iLuv는 아이폰을 비롯한 휴대전화 및 MP3 액세서리를 만드는 업체다. 액세서리 업체가 만든 도킹 오디오라는 점에서 의심이 앞서지만,CD 슬롯이 4개나 달린 모양새 덕인지 오디오란 이름이 어색하지 않다.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 제품은 액세서리, 아니 인테리어에 가깝다. IMM9400의 소리는 고음이 날카롭지도, 저음이 묵직하지도, 해상도가 뛰어나지도 않다. 가볍다는 말 외에는 다른 수식어를 붙이기 힘들 정도다. 그나마 조절이 가능한 트레블과 베이스를 최고치로 올렸을 때 일견 타격감이 생기지만, 작위적으로 증폭시킨 소리엔 자연히 균형감이 없다. 트레블과 베이스 외에 소리를 조절할 수 있는 옵션도 존재하지 않아, 음향기기로서 이 정도의 크기를 가질 이유가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든다. 이런 음질로 CD 슬롯을 4개나 만든 건 무슨 의중일까? 아직까지 CD를 찾는 사람들은 분명 음질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다. 맘 편하게 액세서리라고 생각할 때서야 비로소 장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수직 삽입방식의 CD 슬롯을 비롯한 길고 얇은 디자인, 적당한 광택의 검정색외관은 네모나고 뚱뚱하거나, 혹은 장난감 같은 여타 도킹 시스템과 차별된다. ‘락앤락’같은 플라스틱 재질에 좀 더 신경을 썼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USB 메모리나 SD카드를 꽂아서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그러나 액세서리 또는 인테리어로서도 IMM9400에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든 건 미국에선 출시된 지 1년이 넘은 사실이다. 현재 아마존에선 이 제품을 1백64달러라는 가격에 재고 처리 중이다. 최저가로 31만원대.

RATING ★★☆☆☆
FOR 장식미술학과.
AGAINST 구매 대행.






소니 사이버샷 TX9


철컥철컥 잘도 찍힌다. 어두운 곳 밝은 곳 가리지 않는다. 카메라를 좌우로 휘휘 돌리면서 찍어도, 어두운 책상 밑에 넣고 찍어도TX9의 사진은 ‘쨍쨍’하다. 두 손으로 카메라를 감싸고 조심스럽게 셔터를 누르는 대신, 피사체가 있는 쪽으로 팔만 쭉 뻗어서 찍어도 별 무리가 없다. 빛을 넉넉하게 확보하는 이면조사 CMOS 이미지센서의 힘이다. 소프트스킨과 아웃포커싱은 후보정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기능이다. TX9은 이를 카메라로 옮겨 담았다. 소프트스킨은 컷당 8명까지 얼굴을 인식한다고 하니, 친구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배경 흐림 기능은 특별한 설정 없이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아웃포커싱을 할 수 있는데, 조리개 값이 3.5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걸 감안하면 매우 훌륭하다. 반면 노출, ISO 정도를 제외한 조절이 불가능해 ‘조작하는 맛’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프리미엄 자동, 인텔리전트 자동, 프로그램 모드라는 3개의 자동 모드 대신 조리개우선 같은 수동기능 하나를 포함했으면 어땠을까. 회심의 3D 촬영기능은 사족처럼 보인다. 조리개를 오래 열어둔 채로 카메라를 수평으로 움직여 주변 풍경을 3D로 담도록 되어 있는데, 움직이는 도중 인식이 시원치 않아 몇 번이고 재촬영을 요구한다. “본부, 본부”하면 “공부. 해당되는 이름이 없습니다”하던 휴대전화가 떠오른다. 풀 HD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한 와중에 이 기능은 무엇에 쓰라는 건지. <아바타>와 <쥬라기공원>을 동시 상영하는 기분이랄까. 최저가로 41만원대.

RATING ★★★★☆
FOR 맥가이버.
AGAINST 부록 때문에 잡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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