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잎 깻잎

집밥 좀 해 먹어볼까 하고 장에 나갔다가, 손에 들고 돌아온 건 장아찌다.



집밥 좀 해 먹어볼까 하고 장에 나갔다가, 손에 들고 돌아온 건 장아찌다. 햅쌀로 지은 밥에 장아찌만 한 반찬이 없고, 가을 식욕을 감당하기에도 이만한 반찬이 없다. 과일과 채소가 선인장 가시보다 더 뾰족한 가격을 달고 있는 요즘, 특히 경쟁력이 있다. 기분 내킬 때는 삼겹살을 구워 깻잎 장아찌로 둘둘 말아 먹거나 쇠고기 등심을 촉촉하게 구워 명이나물 장아찌에 싸서 먹는다. 몇 해전까지만 해도 이맘때면 물든 단풍잎을 보고 영감을 받은 엄마가 경상도식 노란 콩잎장아찌를 밥상 위에 줄기차게 올렸었다. 그게 인이 박혔는지 요즘도 가을만 되면 뻣뻣하고 젓국 향이 쿰쿰한 노란 콩잎 장아찌가 당긴다. 부산에 계신 외할머니는 노란 콩잎 좀 사셨는지 전화를 넣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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