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개의 신제품-1

부수는 것 빼곤 다 해본 여덟 개의 신제품.




유니챌 딕쏘 DX5


우리나라 앱스토어에에서 유료 앱 판매 상위권은 대부분 교육용이다. 특히 외국어 공부 열풍은 대단하다. 공부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으니, 만능 가제트 형사 같은 스마트 폰의 홍수 속에서도 꾸준히 새 전자사전이 나온다. 물론 과거의 영광만은 못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딕쏘 DX5는 돌파구를 보여준다. 딕쏘 시리즈가 지금 뚝딱하고 나온 건 아니지만, ‘컨버전스’ 시대야말로 딕쏘의 가치가 빛나는 배경 같다. 여러 가지 기능이 통합된 전자기기가 아닌 제품들이 갈 길을 잃은 때에 딕쏘 원터치는 ‘전문제품’의 미덕을 보여준다. DX5는 영어 공부를 하면서 전자사전에 스펠링을 입력하는 것만큼 귀찮은 일도 없다, 는 공통 감각을 파고든다. DX5는 책을 보다가 모르는 단어 밑에 빨간 레이저 선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인식해 사전에서 찾아준다. 와이파이를 연결하면 해당 단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해주기도 한다. 한마디로 안드로이드 프로요(2.2)가 설치되어 있는 스마트 멀티기기면서, 영어공부와 관련된 콘텐츠와 여러 기능을 포함한 어학기기다. 글자 인식은 대부분 잘되는 편이다. 하지만 글자 간의 간격이 넓거나 글자체가 조금만 특이할 경우 인식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영어만 지원된다는 점도 아쉽다. 한국어가 지원된다면 꽤나 편리한 도구가 될 텐데 말이다. 그래도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일일이 단어를 입력하지 않다도 된다는 게 어딘가. 다만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의 말이 생각난다. “전자사전 쓰지 말고 종이사전 써라. 그래야 오래 기억에 남는다.” 편리함보다 불편함이, 가까운 길보다 먼 길이 공부의 왕도라는 뜻. 조카 사주려다 머뭇거리게 되는 이유다. 최저가 39만원 선.

RATING ★★★☆☆
FOR 손이 작은 막내 조카.
AGAINST 불편함 모르고 자란 큰 조카.






옵티머스 3D


아마도 뉴스 검색창에 3D라고 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단어는 ‘LG’일 것이다. 3D TV를 둘러싼 삼성과의 각축전하며, 3D TV 발표회와 수상 소식, 3D TV 신제품 보도자료까지, 지금 3D와 관련한 기사의 상당수가 LG 이름으로 쏟아지고 있다. 이래저래 자존심 구기는 일이 많았기에, 3D TV를 그 마지막 저항선으로 보는 게 LG 전자 내부의 시각이 아닐까. 이번엔 3D 스마트폰이다. 예전에 사이언이란 이름으로 나올 때 같았으면, 워낙 ‘남들 안 하는 시도’로 유명했으니까, 이번에도 보도블럭 하나 새로 깔려나, 했을 것이다. 하지만 LG에서 3D의 위상이 남다른 이상, 옵티머스 3D는 스마트폰 시장보다는 3D TV 시장의 비교 우위를 더 확고히 하려는 의도 같다. 실제 스마트폰으로서 그다지 매력적인 부분은 없다. 시기적으로, 옵티머스 3D가 채용한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나 프로요 운영체제(진저브레드로 추후 업그레이드 예정이긴 하다)에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야심을 읽기는 어렵다. 3D 미디어로 경험한다면, 재미는 있다. 이미지 셀과 렌즈 셀이 합쳐진 형태의 3D 패널이라 안경이 필요 없다. 기본 설치 게임만 해봐도, 대번에 알 수 있는 입체감이다. 듀얼 카메라로 촬영하는 3D 사진은 시중의 3D 카메라를 표방한 카메라 전문 업체의 것보다 쉽고 간편하며, 품질도 낫다. 비록 풀 HD 급은 아닌 영상까지 포함시켜서 이야기해도 마찬가지다. 3D 증강현실과 3D 변환 기능이 그럴싸한 것도 뜻밖이다. 다만, 처음 사용하면서 문제의식이 들었던 부분은 1500밀리암페어에 불과한 배터리로 3D 엔터테인먼트를 소화하는 건 무리가 아닐까 하는 판단이었지만, 곧 수정되었다. 4.3인치의 3D 화면은 LG가 경고하는 것보다 적은, 5분 이상 보고 있기도 어려웠다. 배터리는 지금으로도 충분하다. 보도자료도 지금으로 충분하다. 곧 발매될 HTC 홀리데이로 3D 스마트폰 경쟁 구도가 형성될 듯한데, 아무래도 3D의 적은 외부보다는 내부에 있지 않나 싶다.

RATING ★★★☆☆
FOR ‘빙그르’ – 에프엑스.
AGAINST ‘My Worst Enemy’ – 크래시.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