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이템 – 2

부수는 것 빼곤 다 해본 여덟 개의 신제품.




레노버 아이디어 패드 U300S


레노버가 작정하고 만든 아이디어 패드 U300S는 울트라 북이다. 태블릿 PC의 홍수 속에서, 노트북 진영에서 가볍고 얇은 노트북의 건재함을 말하기 위해 만든 이름이다. 울트라 북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없을 때도 가볍고 얇은 노트북은 존재했다. 넷북이 점차 태블릿 PC에 뒤처지기 시작하고, 점차 가벼운 노트북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제품의 카테고리를 만든 것이다. U300S는 그런 점에서 꽤 중요한 제품이다. 자신들이 인수했던 씽크패드의 색을 완전히 뺀 데 이어 레노버만의 독자성을 견고히 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 아이디어 패드의 울트라 북이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디어 패드는 스승인 씽크패드의 색을 지우고 자신들만의 디자인을 보여주고자 애를 썼다. 그중 가장 중요하게 바꾼 건 키보드와 터치스크린이다. 아이디어 패드는 아이솔레이션(키 간의 간격을 두는) 방식을 채용했다. 얼핏 소니의 바이오 키보드 같으면서도 쫀득한 키감은 씽크패드의 그것이다. 하지만 오른쪽 가장자리에 페이지 업, 다운 키와 홈, 엔드 키를 일렬로 배열하고 오른쪽 시프트 키의 크기를 줄인 건 아쉽다. 시프트 키가 작아서 오타 발생률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에 키감은 씽크패드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더 쫀득해졌다. 외부 디자인에선 아이디어 패드를 대표하는 모델다운 매끈한 모습이다. 투박하고 튼튼함이 강점이던 씽크패드와 같은 회사라는 걸 생각지도 못할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한다. 사실, 이건 애플이 가장 잘하는 유니바디의 형태다. 대놓고 맥북 에어와 겨뤄보겠다는 심보인지, 1.32킬로그램, 14.9밀리미터는 맥북 에어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하지만 맥북 에어에 비해 충전기가 부족하다. 맥북 에어의 작고 가벼운 충전기는 가벼운 노트북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U300S의 혁신은 세심함까지 따라가진 못했다. 어떤 면에선 청출어람이건만, 끝내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생각으로 끝난다.

RATING ★★★☆
FOR 청출어람.
AGAINST 학여불급.




삼성 슬레이트 PC


슬레이트는 뜨겁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되는 제품이고, 슬레이트 PC도 뜨겁기 때문이다. 두 종류의 뜨거움 모두가 ‘핫’하다는 뉘앙스는 아니다. 노트북 리뷰로 유명한 모 사이트에선 30분 이상 사용하고 성능 테스트를 해보니, 발열 때문에 절반 정도의 성능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바로 반박했다. 성능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고, BIOS를 개선해서 업데이트했다. 이후 문제를 제기했던 모 리뷰 사이트에선 업데이트 이후 성능이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로 향상되었지만, 동일한 CPU(i5-2467M)을 채택해 출시한 삼성의 노트북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성능이라고 말했다. 이 논란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CPU를 사용하면 뜨거워진다. 계속해서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통의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PC에선 쿨러를 사용한다. 하지만 태블릿 PC에선 얇은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 쿨러를 장착하기 어렵다. 발열은 노트북보다 태블릿 PC에서 더욱 치명적이다. LCD로 바로 열이 전달돼서 디스플레이에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윈도우를 사용하는 고급 인텔 CPU의 한계다. 노트북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유는 열 관리 시스템을 장착 할 수 있어서다. 한마디로, 얇은 태블릿 PC가 고성능이 어려운 증거가 슬레이트 PC다. 그래서 성능의 저하를 알면서도, 고성능에 집착했다는 의문이 든다. 게다가 한국 출시 가격은 1백79만원, 해외에선 1천1백19달러에 출시되었다. 해외엔 SSD의 용량이 두 배인 1천5백99달러 버전도 출시되었지만, 한국엔 출시조차 안 되었다. 가격도 종류도 모두 차이가 난다. 수치상의 성능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그 수치 때문에 가격은 비싸고, 우리나라에서 살 때만 비싼 이 제품을 구입하려면 어떤 마음이어야 할까?

RATING ★★☆☆
FOR 보이지 않는 손.
AGAINST 원타임 – ‘핫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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