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내리락 1

굳이 포장된 길이 아니어도 좋은 SUV 다섯 대를 몰고 올라가는 이런 바위산.




인피니티 FX30d


안팎으로 도전적이다. 디자이너가 가감 없이 욕심을 부린 것 같은 외모엔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뉠 수 있다. 다른 어떤 차와도 닮지 않아서 명확히 차별화되거나 같은 이유로 외면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외모가 같은 성향의 동력성능으로 이어질 때 느껴지는 쾌감이 FX엔 있다. 2,993cc V6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56.1kg.m을 낸다. 스포츠 모드로 달릴 땐 마음먹기에 따라 못 따라잡을 차가 드물 것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12킬로미터, 제로백은 단 6초다. 핸들은 생각보다 묵직한데, 차체가 반응하는 속도는 예상치를 뛰어넘는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0.2킬로미터. 7천9백70만원.




포드 익스플로러 에코부스트


이 차가 미국차라는 건 시트에 앉는 순간 느낄 수 있다. 엉덩이와 허리, 어깨가 가죽 시트에 묻힐 때 도로로 이어진 길이라면 어디라도, 느긋하게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된다. 익스플로러 에코부스트는 리미티드 모델에 썼던 V6 3.5리터 엔진 대신 1,999cc 직렬 4기통 엔진을 써서 효율을 높였다. 차체엔 알루미늄을 고르게 적용해서 70킬로그램 가까이 가볍게 만들었다. 2열과 3열 시트까지 다 접으면 그야말로 광활한 적재공간이 생기고, 그 자리에 일곱 명이 다 앉아도 모자라진 않다. 최고출력 243마력, 최대토크 37.3kg.m를 내는 엔진엔 모자람이 없다. 지금은 미국이 만드는 거대한 SUV조차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쓰는 시대. 4천6백10만원.




볼보 XC60 D5


진흙탕이라고 비척대거나, 돌길이라고 바닥이 긁힐 걱정 같은 건 안 해도 좋다. 널찍한 네 바퀴가 지탱하는 실내는 이모처럼 살갑고, 서늘할 정도로 담백하다. 2,400cc 트윈터보 디젤 엔진이 최고출력 205마력, 최대토크 42.9kg.m을 낸다. 시속 30킬로미터 이하에서 앞에 장애물이 있는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알아서 정지하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을 세계 최초로 장착한 차가 XC60이었다. 중국 회사가 인수했다는 재정적 사정과는 별개로 여전히 벽난로처럼 아늑한 스웨덴 차.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나 미국 회사가 만든 SUV 사이의 차별점이 명확해서 가치가 더 크다. 5천9백90만~6천2백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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