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이템 1

아는만큼 탐구한 이 달의 테크 제품.



소니 RX100
최근 캐논마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출했다. 이제 모든 카메라는 작아지고 있다. 이 상황을 반기는 건 어쩌면 소니일지도 모른다. 소니는 예전부터 무얼 작게 만드는 덴 도가 텄으니까. 20세기 최고의 혁신 중 하나는 워크맨이었다. 소니가 이번에 내놓은 RX100도 역사는 아닐지언정, 어떤 변곡점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RX100에 쓰인 1인치 CMOS는 손에 완벽히 쥘 수 있는 카메라 크기를 생각하면 굉장히 크다. 거의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에 들어갈 정도의 CCD다. 게다가 렌즈 최대 밝기는 F1.8로 꽤 밝은 편이다. 렌즈가 밝다는 건,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렌즈의 최고 성능은 최대 개방에서 두 스톱 정도 조였을 때부터인데, RX100은 F2.8부터 꽤 뛰어난 사진을 만든다. 한마디로 아주 뛰어나게 밝은 렌즈라는 뜻이다. 어떤 면에선 웬만한 DSLR의 결과물을 뛰어넘는다. 사진뿐 아니라 카메라의 마감도 꽤 단단하고 묵직하다. 물론 소니의 전형적인 문제인 부정확한 화이트 밸런스까지 해결한 완벽한 카메라는 아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주머니에 넣을 카메라를 찾는다면 RX100을 대체할 카메라는 없다.

RATING ★★★★☆
FOR 완봉승.
AGAINST 퍼펙트 게임.



시그마 DP2 메릴
사진작가에게 셔터를 경제적으로 누르는 건 자존심의 문제다. 비록 안셀 애담스처럼 사진을 찍기 위해 1년 내내 관찰 끝에 한 컷을 찍는 정도는 아닐지언정, 셔터의 간격이 길수록 고민이 누울 자리도 넓다. 그래서 DP2 메릴은 프로를 위한 카메라다. 정확하게 말하면, 프로 작가처럼 사진을 찍을 작정을 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이 카메라가 뛰어나서가 아니다. 베터리 하나당 찍을 수 있는 양은 약 1백여 컷에 불과하고, 최대 조리개는 F2.8로 단렌즈를 고려했을 때 어두운 편이다. ISO는 400만 넘어도 노이즈 때문에 꺼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경험해볼만한 카메라다. 빛의 삼원소를 각각 기록하는 4600만 화소는 판화로 찍어내듯 피사체를 담는다. 색을 짙게 표현하는 깜냥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어떤 불편도 감내할 수 있다. 설핏할 땐 삼각대를 이용하거나 호흡만 가다듬으면 된다. 셔터를 누르고 6초(넘게) 기다리면, 풀프레임 DSLR 부럽지 않은 사진으로 보답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긴박하지 않은 풍경을 담아낼 때만 가능하다.누구나 정물화나 풍경화를 그리고 싶은 건 아니다. 프로 사진작가들도 마찬가지다.

RATING ★★★★
FOR 안셀 애담스.
AGAINST 로버트 카파.



삼성전자 DA-E750
여기 도킹오디오가 있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S시리즈 모두를 꽂을 수 있다. 유일하게 각 회사의 독자적인 무선 연결 방식인 에어플레이와 올쉐어 모두 지원한다. 블루투스도, TV의 스피커로도 가능하다. 1백 와트의 높은 출력과 진공관 앰프를 탑재했고, 서브우퍼가 포함되어 있다. DA-E750은 그런 도킹오디오다.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갖췄다.

어떤 면에선 갤럭시 S3가 생각난다. 벼르고 별러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유저 인터페이스를 탑재하고 그것이 잘 구동될 수 있게 한다. 말은 쉽지만, 기술력이 바탕되지 않으면 쉽게 소화해낼 수 없다. DA-E750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하이엔드 오디오 회사들이 갤럭시 시리즈를 홀대한 데 대한 정당한 시위 같다. 고음역대가 빈약한 것만 제외하면 특별히 흠 잡을 건 없다. 출시가 기준 79만원대. 어느덧 고급 도킹오디오의 기준이 된 바우어앤 윌킨슨의 제플린은 90만원부터다. 최근 제플린은 에어플레이를 지원하는 제플린 에어로 거듭났지만, 여전히 연결할 수 있는 건 오직 애플 제품뿐이다. 한쪽에선 모두 품는 걸 선택했고, 반대편에선 여전히 무시하는 쪽이다. 선택은 자유지만, 어느쪽이 아쉬울지는 두고 봐야 한다.

RATING ★★★☆
FOR 척척박사.
AGAINST 윤똑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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