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장갑을 고르는 5가지 조건.

장갑만큼 남자의 손을 돋보이게 하는 아이템도 없다. 장갑을 단지 보온 용도로만 사용하는 남자들을 위해 <GQ>가 엄선하여 선별한 참 괜찮은 장갑 다섯가지.

1. Hi-t
요즘 가죽 장갑은 생각도 못했던 소재와 섞인다. 옷이나 신발에선 이제 흔한 일. 울이 가죽을 손바닥으로 밀어내고 당당히 손등을 차지한 경우도 있다. 성글게 짜인 울은 오히려 유연하게 기능한다. 가죽의 기개도 한풀 꺽고, 혹시라도 주머니에 찔러 넣으면 멋지게 구겨지며 코트를 장식한다. 값비싼 소가죽을 과시하듯 내비치지 않아 오히려 현대적이다. 장갑을 싸고 도는 도회적인 잿빛은 모든 스타일에 부드럽게 스며든다. 29만8천원, A.P.C.

2. Hi-story
알래스카의 칼바람도 꿀리게 만드는 스웨이드 소재는 겨울에 진가를 발휘한다. 축축해져도 금세 마르고 쉽사리 변형되지도 않으니까. 수작업으로 만든 이 장갑은 손가락을 섬세하고도 거칠게 움직일 수 있다. 이게 다 매년 2만 짝만 만들어내는 이탈리아 브랜드의 장인들 덕이다. 손목의 하얗고 포근해 보이는 부분은 캐시미어로 만든 안감인데 밖으로 살짝 잡아 빼 찬바람을 막는다. 기품은 덤이다. 27만9천원, 메롤라 by 유니페어.

3. Hi-deout
검정색은 가죽 장갑의 정석이다. 가끔 누굴 쥐어 박기 전에 끼는 주먹 보호용으로 보이긴 해도. 처음 봤을 때는 이 장갑도 그랬다. 매끈하게 빠졌으나 겨울 밤공기보다 무거워 보였다. 무심코 들추다 우아한 낙타색이 눈에 들어왔는데, 광택도 적절하고 주름도 자연스럽고 자태도 마냥 우아했다. 안감을 두껍게 덧대는 대신 바람이 통하지 않게 손목 부분을 보완한 세심함이 가장 돋보인다. 가격 미정, Z 제냐.

4. Hi-tech
손에 쥐고 내리치면 ‘찰싹’ 소리가 날 듯 예민하다. 양가죽을 가공한 짙은 와인색. 디자인은 착해 보이지만 검지 부분을 절개해 손가락 끝을 꺼낼 수 있게 만들어 온갖 터치 스크린은 물론 책장을 넘길 때도 마냥 거뜬하다. 안감은 캐시미어로 마무리했는데 낙타색이나 펠트 소재로 멋을 부린 코트와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합을 이룬다. 63만원, 알렉산더 맥퀸 by 마이 분.

5. Hi-end
엄중하게 재고 적절하게 재단했다. 얼핏 보면 단단한 형태 때문에 갑옷에 어울릴 법하지만, 부드러움이 비단 뺨친다. 한편, 가죽의 은은한 격은 잊을 수 없다. 사슴 가죽이 캐시미어 안감을 만나 풍요롭기만 하다. 손목의 고리는 장갑을 낀 채로 쉽게 조일 수 있게 디자인했다. 전통적인 코트뿐만 아니라 거친 무통 코트에도 짜기라도 한 듯 어울린다. 1백30만원대, 에르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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