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적잖이 특이하다. 혹은 일상적이다. 여기, 다섯 대의 일본 자동차가 그들만의 섬세한 방식으로 시장을 노린다.

렉서스 GS450hGS의 성격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여전히 렉서스이면서 아스팔트를 파헤칠 듯 달린다. 전기 모터만 돌아갈 때 들리는 ‘에엥-’ 소리는 이 차가 자동차의 미래를 선도한다는 인상을 준다. 3,456cc V6 엔진이 내는 최고출력은 290마력, 최대토크는 35.5kg.m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킬로미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9초다. 평소엔 피아노 건반과 건반 사이가 스치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조용하면서, 정색하고 가속할 땐 보닛 전체를 울림통으로 쓰는 것 같은 통쾌한 소리를 낸다. 따라서 GS450h의 운전석에선 생각보다 훨씬 풍성한 감성적, 육체적 경험을 할 수 있다. 혼자서 아찔한 경계를 넘나들 수도, 경우에 따라선 여럿이 마냥 안락할수도 있다는 뜻이다.

토요타 벤자 3.5 AWD토요타는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정확한 세 점을 찍어 망설임 없이 잇는다. 어떤 차를 타도 완벽한 정삼각형을 상상하게 된다. 넘치게 만들 수 있는 실력이 있다는 걸 세계가 다 알아도, 용도에 충실한 자동차를 만든다는 뜻이다. 토요타에 대한 믿음과 안도가 거기서 온다. 벤자는 SUV와 세단의 중간, 다섯 명이 두 다리를 쭉 뻗고 탈 수 있는 넉넉한 크로스오버다. V6 3.5 가솔린 엔진이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5.1kg.m을 낸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8.5킬로미터다. 운전자를 신뢰하는 동승자는, 조수석과 뒷좌석을 가리지 않고 편안할 수 있다. 운전자의 마음은 벤자가 도닥인다. 언제까지라도 책임지고 싶은, 진짜 어른 같은 마음으로. 5천2백만원.

혼다 크로스투어 3.5 가솔린독특하다. 혼다는 ‘프리미엄 CUV’라 정의했지만, 굳이 장르를 따질 필요가 있을까? 낯설다고 다 참신한 건 아닌데, 크로스투어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예쁘다, 이 차 혼다야?” 이 차를 본 대다수의 반응이 이랬다. 3,471cc V6 가솔린 엔진은 맹렬하다. 혼다의 엔진은 유난히 씩씩하게 돌아간다. 레드존 가까이에서도 머뭇거리지 않고 당찬 소리를 낸다. 최고출력은 282마력, 최대토크는 34.8kg.m, 공인연비는 리터당 9.9킬로미터다. 크로스투어를 타고 혼다의 기술력을 짐작해보는 데도 쏠쏠한 맛이 있다. 자동차를 모는 재미가 독보적인 힘과 속도에만 있는 건 아니니까. 다섯 명이 탈 수 있는데, 2열 시트를 접으면 길이가 2미터에 달하는 짐을 어렵지 않게 실을 수 있다. 4천6백90만원.

인피니티 JX 3.5 4WDJX는 그 이상을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매몰차게 지워버리는 대형 SUV다. 3,498cc V6 가솔린 엔진은 그 자체로 힘이 넘친다. 최고출력은 265마력, 최대토크는 34.3kg.m이다. 그 자체로 위용이 있어서,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속도를 낼 필요도 없다는 기분. 일곱 명이 편안하게 탈 수 있고, 착실하게 네 바퀴를 다 굴린다. 덩치가 커서 휘청거리거나, 무게가 버거워서 주춤거리지도 않는다. 전장은 5미터에 가깝고 무게는 2톤이 넘는 이 SUV를 순간순간 품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인피니티의 디자인 철학 아데야카를 제대로 느꼈다는 뜻이다. 아데야카는 ‘요염함’이라는 뜻의 일본어, 인피니티의 모든 차량에 적용되는 디자인 언어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8.2킬로미터, 7천20만원.

닛산 알티마 3.5 가솔린알티마는 정갈하게 시작하는 아침같은 차, 고급함을 구현하는 방식이호화로움에만 있는 건 아니라는사실을 차분히 웅변하는 차다.실내에서 도드라지는 건 양감.도톰하고 안정적이다. 보스 오디오는두 팔로 끌어안기 힘들 것 같은, 나무밑동 같은 소리를 낸다. 닛산무단변속기 CVT는 한껏 가속할 때도변속 충격이 없다. 하지만 3,498cc가솔린 엔진이 최고출력 273마력,최대토크 34.6kg.을 내니부드러우면서도 힘차다. 핸들에 달린패들 시프트를 그럴 때 쓴다.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처음 앉아도낯설지 않은 게 알티마의 힘이다.공인연비는 리터당 10.5킬로미터.3천7백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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