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나라의 이상한 과일

뜨거운 나라에서 온 이상한 맛의 과일들. 썰고 까고 찔러야 속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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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파파야멜론 이맘때 시장에 가면 강원도 양구군의 양구멜론, 천안군 수신면의 수신멜론, 전남 곡성군의 곡성멜론이 품종에 상관없이 고유명사처럼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사진 속, 단맛이 줄줄 흐르는 파파야멜론은 고령군 성산면에서 키운 것이다.

02 망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열대 과일. 늘 거북이 등껍질 모양으로 칼집을 내서 먹거나 갈아서 주스로 마시느라 진짜 망고의 모양은 가물가물했다. 망고는 타원형보다는 바소꼴에 가까운데, 천천히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우아한 곡선을 만들고 있다. 입 안에서의 질감도 부드럽고 묵직하다.

03 코코넛 열대 과일은 보는 것만으로도 휴가철 기분이 나게 하는데, 그중 코코넛이 제일이다. 먹는 법은 어렵지 않다. 코코넛 껍질을 자세히 보면 옅은 원이 세 개 있는데 이 중 하나를 젓가락으로 팍 찌른다. 구멍에 빨대를 꽂으면 개운한 즙이 나온다.

04 두리안 온몸으로 ‘주의!’를 외치는 과일. 수입 초창기엔 고약한 냄새보다 가격이 비싸 못 먹었지만, 요즘은 한 통에 2만원까지 떨어졌다. 밀림 속에 있는 화장실 문을 확 연 듯한 냄새만 견디면 야하고 달콤한 세계가 열린다.

05 흑망고 제주도에선 지금 망고가 한창이다. 열대 과일의 품종 개량도 한창이어서 지난해부턴 왕망고, 흑망고 등이 활발하게 출하된다. 흑망고는 초등학생 얼굴보다 크고, 단맛도 짙다. 가격도 놀라운데, 하나에 5만원 정도다.

06 아보카도 과일이지만, 질감이 찐 고구마 같아서 시원한 맛을 즐기긴 어렵다. 대신 살짝 굽거나 샐러드, 샌드위치에 넣는다. 생김새가 독특해서 악어 서양배라고 부르기도 하고, 어원이 ‘고환’이라고도 한다.

07 그린파파야 이름은 같아도 노란색 파파야와 초록색 파파야는 맛이 완전히 다르다. 노란색은 달달해서 씨를 빼고 멜론처럼 먹을 수 있지만 초록색 파파야는 주로 채 썰어 샐러드로 먹는다. 태국식 샐러드 요리 솜탐은 파파야가 없으면 아예 만들 수가 없다. 경북 안동, 전남 곡성에서도 파파야를 재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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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망고스틴 흔히들 두리안을 열대 과일의 황제라 부르고, 망고스틴을 여왕이라 부른다. 냄새부터 모양까지 모두 위압적인 두리안에 비해, 망고스틴은 흰 속살을 육 쪽 마늘처럼 웅크리고 있어설까? 동남아 여행 중에 까먹던 맛을 잊지 못한 사람이 많아, 여름마다 생망고스틴이 항공편으로 들어오고 있다.

02 패션프루츠 상쾌한 이름과 놀라운 신맛, 거기에 예상치 못한 속살까지 갖춘 과일이다. 베트남 현지에선 딴 다음에 후숙을 거쳐 물러 터지기 직전에 먹는다. 우리나라에선 따서 바로 냉동시킨 것만 수입하고 있다. 개구리알처럼 징그럽단 생각은 새콤한 맛에 번쩍 가신다.

03 람부탄 말레이어로 ‘털’이라는 뜻을 가진 열대 과일이다. 워낙 겉모습이 화려해 속살의 모양이나 맛이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다. 샛노란색 씨까지 씹으면 쓴맛이 확 퍼지니 입 안에서 조심히 과육을 발라야 한다.

04 리치 롱간이나 람부탄처럼 쫄깃하고 달콤한 맛으로 먹는 열대 과일. 껍질을 벗겨놓으면 세 가지 모두 모양과 색깔이 비슷하다. 샐러드 뷔페 덕에 유명해졌지만, 아직도 맛이 널을 뛰는 냉동 상태로만 유통되고 있다.

05 롱간 중국이 원산지다. 작은 알맹이를 까면 검고 빛나는 씨가 박혀 있는데, 이게 용의 눈 같다 해서 용안, 지금은 두루 롱간 혹은 롱안으로 부른다. 리치보다 새콤한 맛은 덜 하고 과육은 적지만 스르륵 벗겨지는 껍질 덕에 까 먹는 재미는 훨씬 좋다.

06 용과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양이라 용과라지만, 애매한 이름보단 잘랐을 때의 속살이 더 빛난다. 단맛이나 신맛은 거의 없이 꽃 향기만 슬쩍 나는 밋밋한 맛이지만 씹히는 건 서걱서걱 시원하다. 7월 말이면 제주도에서 수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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