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100 < 1 >

쇼핑의 고수들에게 올해 산 물건 중 최고의 아이템을 골라달라 청했다. 모아보니 다소 엉뚱하고 수다스럽다. 세어보니 딱 백 개. 물건마다 주인의 목소리를 달고 왔다.

1 벤슨 앤 클렉 블레이저 버튼 세트 가을 초에 런던에 다녀온 아내에게 부탁해 20만원이 조금 모자란 가격에 구입. 저민 스트리트에서 직접 공수한 점이 마음에 든다. 김창규,  에디터 2 도보 졸링겐 면도칼 지난봄에도쿄 이세탄백화점에서 35만원에 구입. 매일 쓰는데 이제껏 피 한 방울 본 적 없다. 예원상, 더바버숍 헤어 디자이너. 3 레이밴의 웨어퍼러 폴딩 지난 6월 신혼여행으로 떠났던 칸쿤에서 1백60달러 정도에 구입. 쓰고 있으면 왠지멕시코의 바닷바람이 느껴진다. 최희정, F.G.F 엠디. 4 라인 브라운 9월 초에 Nhn 온라인 스토어에서 2만8천원에 구입. 예민해지거나 답이 필요할 땐 브라운에게 물어본다. 김준석,  음반사 대표. 5 롤렉스 GMT마스터2 신세계백화점 본점 그리니치 시계 매장에서 올봄 9백40만원에 구입. 매일 차는데 그냥 볼 때마다 뿌듯하다. 김참, 사진가. 6 빅 웨이브 골든 에일, 롱보드 아일랜드 라거 홍대의 허름한 술집에서 10월 4일 마셨다. 하와이가그리워 병을 챙겼다. 애인이 보고 싶을 땐 괜히 입에 대본다. 김준석,  음반사 대표. 7 브레드 & 박서 언더웨어 세트 지난주에 가로수길 긱샵에서 총 10만9천원에 구입. 남편이 입는 스웨덴 브랜드인데, 한 번 빌려입었다가 품질 때문에 중독되었다. 최희정, F.G.F 엠디. 8 나이키 에어조던1 몇 개월 전 인터넷 중고 매장에서 운 좋게 20만원대에 구입. 새 제품은 구하기도 어렵고, 중고 시세도 점점 올라 이제 30만원대에 육박한다. 이영표, 에디터. 9 로로피아나 캐시미어 코트 몇 주 전에 편집매장 파더투선에서 1백70만원대에 구입. 코트의 색깔이 밝으면 품질은 명확하게 드러난다. 오래된 제품이지만 최상급 캐시미어 코트를 좋은 가격에 구한 건 행운이다.김창규,  에디터. 10 수제 가죽 장갑 올봄 도쿄의 밤거리를 헤매다 작은 편집매장에서 10만원대 후반에 구입. 바이크를 탈 때 끼려고 샀는데, 주로 조명을 만질 때 감전 방지용으로 사용한다. 김참, 사진가.

11 골드프랩 테일스 오브 어스 앨범 9월 27일 땡스북스에서 1만9천5백원에 구입. 내가 배급하고도 다 팔려 남은 걸 겨우 샀다. 김준석,  음반사 대표. 12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용산 게임센터에서 9월에 18만원대에 구입.소니가 갑자기 비타 가격을 공식적으로 내렸기에, 이때다 싶어 달려갔다. 이준성, 메이크업 아티스트. 13 조나단 워드 디퓨저 매일매일 아낌없이 쓰고 있다. 라피규라에서 10만원대. 홍혜진, 스튜디오 K 디자이너. 14 파라부트미카엘 아는 형님이 갖고 있던 이 신발을, 다른 내 물건과 교환했다. 너무 갖고 싶었던 거라, 뭘 줘도 아깝지 않았다. 김태균, 체육교사. 15 마하리시 X 런던 언더커버 DPM 카모 3단 우산 런던 마하리시 매장에서 샀다. 크기가 작아서언제든 쉽게 쓸 우산이 필요했다. 3단, 좋아하던 DPM 카모 패턴, 그리고 30파운드라서 당장 샀다. 김종선, 휴먼트리 대표. 16 에르메스 리폼 백 여름에 10 꼬르소 꼬모 서울에서 딜런 류가 리폼한 것을 4백만원대에 구입. 빈지티에르메스 가방이지만 아이패드가 쏙 들어가는 크기라 요긴하게 쓴다. 양태오,인테리어 디자이너. 17 LL.빈 덕 부츠 패턴 타이 지난 8월 미국 메인 주의 빈티지 숍에서 70달러에 구입. 상태도 좋고 멋진데다 드문 아이템이라서 샀다.비 오는 날 덕 부츠를 신고 같이 매면 완전체가 된 기분이다. 황재환, 바버샵 대표. 18 자라 홈 원숭이 주전자 지난 자라 홈 상하이 오프닝 때 4만원대에 구입. 훌륭한 리빙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에르메스 찻잔 세트 옆에 두고 쓴다. 양태오, 인테리어 디자이너. 19 존화이트 레좀므 니트 가을을 따뜻하게 보내려 샀는데, 한겨울까지 충분히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하다. 윤진욱, 모델. 20 핸드메이드 러그 이케아나 마트에서파는 러그에 질렸다. 뭔가 새로운 걸 찾다가, 아마존에서 이걸 발견하고 바로 주문했다. 온갖 색깔의 실을 하나하나 손으로 엮어 만들었으니, 훨씬 기분이 안락할 수밖에 없다. 최동원, 칼하트 마케터.

21 아미 베이스볼 캡 그날따라 모자가 필요했는데, 이걸 써보니 딱 내 모자 같아서 샀다. 갖고 있는 까르벵 꽃무늬 티셔츠와도 한 쌍처럼 어울린다. 김태균, 체육교사. 22 올클래드 8인치 플라잉 팬 지난 5월, 할머니가 생일 선물로주셨다. 알레르기 때문에 매일 직접 요리를 한다. 갖고 있던 12인치 버전은 너무 크고 무거웠는데, 이건 딱이다. 제레미 코바칙, 데케이드 샵 대표. 23 프레임 프랑스의 나일론 안경 프레임 아일랜드 더블린의 빈티지 상점에서 샀다.단돈 80유로. 이베이에서 가격이 자꾸 오를 때마다 만족은 커진다. 황재환, 바버샵 대표. 24 젠하이저 모멘텀 헤드폰 독일 젠하이저 디자이너로부터 선물 받았다. 음질이야 누구나 다 아는 거고, 디자인과 색깔이 끝내준다. 김종선,휴먼트리 대표. 25 조지 벨로스 화집 지난겨울, 처음 뉴욕에 갔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조지 벨로스 전시를 보고 나오다가 이 책을 샀다. 펼칠 때마다 새로운 기운을 받고, 서늘한 뉴욕을 기억한다. 정바울, JBW 대표.26 USOA 울 블렌드 삭스 양말치곤 너무 두꺼워서 나도 모르게 샀다. 그냥 놓인 자체로도 너무 예뻤다. 볼 때마다 신고 어딜 갈지 상상한다. 허민호, 오쿠스 오너. 27 매킨토시 로로피아나 둔켈드 일주일 전에 샀다. 실용성과고급스러움의 공존이란 이런 걸까? 1백35만원에 샀고, 곧 개시할 거다. 김진호, 레이버 데이 디렉터. 28 톰 브라운 스웨트 셔츠 쌀쌀해지기 시작한 바로 요즘 같은 때 아주 제격이다. 니트보다 더 가볍고 따뜻하다. 직원 할인가로샀는데, 가격은 말할 수 없다. 박주원, 톰 브라운 바이어. 29 트리커스 윙팁 더비 슈즈 지난여름 육스 닷컴에서 45만원에 구입. 원래 비싼 제품인데, 박스도 없는 샘플이라서 헐값에 파는 걸 놓치지 않고 샀다. 그 자체로도 무조건 만족.최동원, 칼하트 마케터. 30 나이키 프리 플라이니트 러닝화 지난 8월에 출시됐는데, 플라이니트 갑피와 프리 아웃솔이 만난 신발이라니, 의심 없이 바로 샀다. 가벼운 달리기에 딱 좋은 신발이다. 이진복, 360 사운즈 MC.

31 서피스 투 에어 가죽 재킷 뉴욕에 가면 서피스 투 에어 매장에 꼭 들린다. 거기서 한눈에 반해 구입했다. 가격은 1백20만원 정도 사서 몇 번 안 입었는데 날씨가 더워지더니, 이제 실컷 입으려는데 심하게 추워진다. 정재환, 사진가.32 나무 프린트 엽서 홍대 오발 매장에서 4천원에 샀다. 후배 집들이에 갈 때 여기에 편지 써서 줘야지. 김주연,  패션 에디터. 33 치약 스탠더 출장 중 밀라노 지.로렌지 매장에서 1백20유로 정도에 구입했다. 장식용이 아니고진짜 욕실에 두고, 쫙쫙 짜서 쓴다. 우희원, 갤러리아백화점 바이어. 34 앤디워홀스 퀸 공주부터 드랙퀸까지 앤디 워홀의 폴라로이드 작업을 꼼꼼하게 실었다. 10 꼬르소 꼬모에서 7만원 정도에 샀다. 권철화, 노앙 아트디렉터.35 짐 다인 클립토텍 드로잉스 클립토텍 박물관의 석고상을 생생하게 담은 드로잉 모음집이다. 10 꼬르소 꼬모에서 5만원대에 샀고, 틈날 때마다 들춰보고 있다. 권철화, 노앙 아트디렉터. 36 이브 생 로랑 클러치 백 스테파노필라티가 만든 마지막 멘즈 컬렉션이다. 파주 분더숍 아웃렛에서 80만원대에 구입했다. 이민아,  뷰티 에디터. 37 발렌티노 앵클부츠 클래식한데다 꼼꼼한 세부가 꽤 남자다워 보였다. 가격은 1백만원대. 올겨울 두꺼운양말을이랑 신을 거다. 장익준, 쿤 위드 어 뷰 바이어. 38 아버 스케이트보드 L.A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 아내와 하나씩 사서, 실컷 타고 놀았다. 퀵실버 매장에서 파는 것으로 약 15만원 정도. 정재환, 사진가. 39 까르뱅 스웨트 셔츠스웨트 셔츠를 모으는 중이다. 파리 출장 중 누빈 안감과 독특한 패턴 때문에 구입했다. 가격은 기억나지 않는다. 장익준, 쿤 위드 어 뷰 바이어. 40 디젤 헬맷 가을은 역시 바이크의 계절이다. 이 생각을 하며 걷던 중, 우연히가로수길에서 이 헬맷을 발견했다. 바로 매장에 들어가 27만원에 구입했다. 송혜명, 도미닉스웨이 디자이너.

41 푸마골프 리키파울러 모노라인 23.99달러, 이베이를 쇼핑하다 건졌다. 골프 하러 갈 때마다 뿌듯한 기분이 든다. 박세연, 스타일리스트. 42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피규어 30인치 보기만 해도 힘이 불끈 솟는다. 코스트코에서4만원대에 살 수 있다. 이도현, 브라운브레스 마케팅. 43 알프레드 서전트 앵클부츠 서전트 공장에 놀러 갔다가 여자 라스트를 발견했다. 당장 캠브리지 모델을 입혀달라 졸랐다. 라피규라에서 79만원대에 살 수 있다. 홍혜진,스튜디오K 디자이너. 44 다용도 스템프 뭔가 막 찍고 싶을 때 쓰려고 가로수길 스토어 앤 스토리지 편집매장에서 4만원 정도 주고 샀다. 이수형, 서리얼벗나이스 디자이너. 45 미안사이 팔찌 선박용품을 형상화한 팔찌라 줄무늬티셔츠에 착용하면 잘 어울린다. 뉴욕 세터데이즈 서프에서 1백50달러. 이수형, 서리얼벗나이스. 46 스튜디오K 클러치 백 내가 필요해서, 유용하게 쓰려고 이번 가을겨울 컬렉션에 크기별로 만들었다. 요즘 매일 이것만 들고다닌다. 홍혜진, 스튜디오K 디자이너. 47 브라운브레스 스냅백 이마에 ‘스프레드 메시지’라고 쓰여 있다. 온라인 매장에서 사면 쏜살같이 배달된다. 3만8천원. 이도현 브라운브레스 마케팅. 48 조나단 워드 향초 조나단 워드를알고부터 집이며 사무실이며 이 브랜드의 디퓨저와 향초 천지다. 그중 시트러스 아이보리 향이 제일 좋다. 가격은 10만원이 조금 넘는다. 홍혜진, 스튜디오K 디자이너. 49 프레데릭 말 러버인센스 이제 향수도 하이테크 시대다.불 붙이지 않고도, 옷장이나 차 안에 그냥 두면 향에 취하고 기분에 취한다. 13만5천원에 샀는데, 뭘로 만들었는지 한여름 차 안에 한참 놔둬도 쉽게 녹지 않는다. 이민아,  뷰티 에디터. 50 나이키 에어 맥스1 카모 컬렉션각 나라 군복 에디션 중 독일식 무늬를 골라 신었다. 10 꼬르소 꼬모에서 10만원대에 샀다. 김선호, 그라운드웨이브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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