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극

네 명의 연극배우가 의자에 홀로 앉았다.

의상 협찬/ 터틀넥 스웨터는 루이 비통, 쇼츠는 아메리칸 어패럴, 양말은 유니클로.
의상 협찬/ 터틀넥 스웨터는 루이 비통, 쇼츠는 아메리칸 어패럴, 양말은 유니클로.

김도후
“무대는 좀 이상해요. 관객과 만난다는 생생함이 강하지만 그만큼 나만, 내 속으로만 들어가기도 해요. 그게 늘 부딪혀요.” 김도후는 말하자면, 새파란 신인이다. “이 연극을 하면서 좀 달라졌어요.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는 저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한발 뒤로 물러난 것 같아요.” 어쩐 일인지 그는 의자에 한 번도 앉지 않았다. <미남선발대회> 10월 31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 물. 간결한 선으로 이루어진 의자 ‘Valentina’ 20만원, 달세노 by 라 꼴렉뜨. 둥글게 구부린 나무로 유명한 ‘Ton Chair’ 17만5천원, 톤 by 라 꼴렉뜨. 검정색 향초 ‘Lake’ 4만8천원(300g), 스탠딩 오베이션 at 램. 편지봉투 ‘City Style’ 12만원(세트), 피나이더.

의상 협찬/ 터틀넥 스웨터는 김서룡 옴므, 팬츠는 루이비통. 페이즐리 무늬 셔츠와 재킷은 모두 에트로, 팬츠와 슈즈는 모두 루이비통.
의상 협찬/ 터틀넥 스웨터는 김서룡 옴므, 팬츠는 루이비통. 페이즐리 무늬 셔츠와 재킷은 모두 에트로, 팬츠와 슈즈는 모두 루이비통.

홍우진
“어릴 땐 제가 잘생긴 줄 알았죠.” 한때는 그런 배역에 욕심도 있었다며 홍우진은 웃는다. “그런데 스스로 어색해서 못 견디더라고요. 자꾸 뭔가 다른 게 나오려고 해요.” 그는 짧은 대답 속에서도 수시로 목소리 톤을 바꾼다. 피식 웃기도, 눈썹을 짝짝이로 만들기도, 다리를 바꿔 꼬기도 한다. 바퀴 달린 의자에서도 그는 한시도 멈춰 있지 않았다. <퍼즐> 11월 17일까지, 해피씨어터. 임스 부부가 디자인한 ‘Eames Aluminum Group Executive’ 3백75만원, 허먼 밀러 by 인노바드. 앤티크 의자, 바바리아. 수초용 핀셋 12만원, ADA by 물속풍경.

의상 협찬/ 턱시도와 셔츠와 보타이는 모두 톰 포드.
의상 협찬/ 턱시도와 셔츠와 보타이는 모두 톰 포드.

지현준
“서른다섯의 젊은이가 숲을 걷고 있다. <신곡>에 처음 나오는 시구예요. 제가 지금 정확히 그 시기고요.” 지현준은 단정히 말했다. 마치 평평하게 흙을 다질 때 처럼. “뭔가 더하기보다 빼는 시기랄까요? 좀 더 정확하게 보는 힘도 생기고요. 단테도 이런 얘길 듣죠. 의심 없이 가야 한다, 마지막 한 걸음은 네가 걸어야 한다.” 떡하니 놓인 암체어에서 그는 늘어질 듯 편안해 보였다. 하지만 졸린 기색이라곤 없었다. <단테의 신곡> 11월 2일부터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흰색 가죽 암체어 ‘Vanity Fair’ 1천50만원, 폴트로나 프라우 by 밀라노 디자인 빌리지.

의상 협찬/ 핀 스트라이프 수트는 랄프 로렌, 머플러는 에트로, 벨벳 구두는 루이 비통. 푸른색 파자마는 데렉 로즈 BY 맨메이드, 담요는 루이 비통.
의상 협찬/ 핀 스트라이프 수트는 랄프 로렌, 머플러는 에트로, 벨벳 구두는 루이 비통. 푸른색 파자마는 데렉 로즈 BY 맨메이드, 담요는 루이 비통.

이동하
“올핸 작품을 여덟 개나 했어요.” 어제 <쓰릴 미>가 끝났고, 내일 <클로저>를 하고, 12월엔 <나쁜 자석들>이 있다. 이동하는 끄떡없다는 투다. “몸은 힘들어도, 좋은 게 힘든 걸 이기니까 새로워져요.” 그리고 언제나 이를 악물고 있다고 덧붙인다. “안 그래 보이죠?” 의자 밑에 누워 눈을 감았던 그가 일어날 때, 그야말로 ‘벌떡’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클로저> 12월 1일까지, 아트원씨어터. 장 프루베의 스탠더드 체어와 스툴 각각 1백14만원, 1백2만원, 모두 비트라. 리보레&알테&몰리나의 ‘Saya’, 아르퍼 by 에디션 365. 프랑코 알비니의 ‘Luisa’ 3백40만원, 카시나 by 밀라노 디자인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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