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시꾸 부아르키, 푸른숲



MPB로 대변되는, 1960년대 브라질의 ‘뉴웨이브’ 사에 시쿠 부아르키의 이름은 도드라지지 않는다. 당시 그가 소극적이었다거나 그 위상이 작았던 건 아니다. 1970년대 초반 정치적 망명 후 문학에서 재능을 만개하여 그의 음악적 명성은 상대적으로 은근하게 이어진 탓이다. 놀랍게도 시쿠 부아르키의 대표작인 <부다페스트>가 한국에 출간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은 포르투갈어권 소설가의 이름 하나 떠올릴 수 없는 곳이다. 상대적으로 문학사에서 큰 비중을 지닌 스페인어권 작가들을 소화하기에도 힘에 부쳤는지 모른다. 뜻밖의 일은 뜻밖의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었다. 이 책을 번역한 루시드 폴은 그의 음악에 반해 책까지 손댔다. 새삼 노래가 해낸, 사소하지만 사소한 영향으로 끝나지 않은 일들이 떠오른다. 노래는 부드럽고 삶은 강인했던 시꾸 부아르키의 여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책이다. 단정한 문장인데도 판데이로의 소리처럼 단절 없는 흐름을 지녔다. “코파카바나의 대필 작가가 부다페스트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외국어’에 대한 참신한 사유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