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YOUNG & WILD

2014.01.23GQ

이브 생 로랑을 생 로랑이라 부르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이 수군댔다. 누군가는 지나친 변화가 좋지 않다 했고, 누군가는 생 로랑의 유스 컬처를 지지한다고 했다. 록과 뗄 수 없는 관계인 에디 슬리먼은 그 명성에 맞게 생 로랑에서 모든 걸 ‘록’적으로 진두지휘했다. 옷은 물론이고, 그 옷을 입은 모델, 런웨이, 음악 그리고 광고 사진도 물론 직접 찍었다. 세 번째 시즌이 되자, 사람들은 점차 에디 슬리먼이 만든 생 로랑에 익숙해졌다. 2014년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록밴드 드로우너의 매튜 히트나 하울러의 조단 게이트스미스를 런웨이 모델로 세웠다. 허리는 잘록하다 못해 비비안 리가 울고 갈 정도로 얇고, 1990년대 초 이스트 런던에 즐비한 늘씬한 남자들이 떼로 몰려온 듯했다. 런웨이에서 어깨를 펄럭이며 투덜거리는 듯 걸었지만, 프로 모델에게서 느낄 수 없는 날것, 생전 처음 보는 사람 같은 요상한 매력이 느껴졌다. 예전에도 그랬듯 에디 슬리먼은 자신이 원하는 걸 보여주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보석 같은 젊은 아티스트를 찾아서 그 그림으로 스카프를 만들거나, 뮤직 프로젝트로 광고를 한다거나 여러 가지 방식을 취하지만, 모두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 생 로랑에서 흐르는 시간처럼 디자이너도 늙고, 브랜드도 늙는 일은 없다. 적어도 에디 슬리먼이 있는 한.

    에디터
    김경민
    기타
    COURTESY OF SAINT LAURENT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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