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가수가 아닌 나얼

2014.03.26GQ

나얼은 스스로를 가수 대신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놀 구실을 찾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건 제대로 해내겠다는 선언처럼 들렸다.

작업실이 이렇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에, 게다가 1층에 있을 줄 몰랐어요.
갑자기 만들게 됐어요. 아는 형이 건너편에서 타코 집을 하는데, 여기 한 달에 얼마 내고 쓰라고 해서 얻었죠 뭐. 원래는 허름한 창고였는데 꾸미면 좋을 것 같아서.

여기선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음악 작업은 못하고 간단한 미술 작업요. 드로잉이나 콜라주 같은 거. 음악 듣고 쉬고 사람들 오면 얘기하고 그래요. 봄에는 뭐 좀 팔아볼까 해요. 배지나 케이스 같은 거 만들어서.

레코드는요?
판요? 아, 판은 모으는 거라.

열 장 사면 열 장 다 성공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 생각은 안 해봤네요.

그림도 일인가요?
아휴, 그림은 음악보다 훨씬 더 주관적이에요. 100퍼센트. 하고 싶은 걸 하는 거예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신보 [Thank Your Soul]은 전작 [BROWNEYED SOUL]보다 솔로 음반인 [Principle Of My Soul]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았어요.
음… 제가 곡에 관여를 많이 했어요.

솔로 음반에서 ‘Soul Fever’와 ‘You & Me’를 릴 테이프로 녹음했죠. 그러면서 소리를 다루는 요령이 생긴 게 아닌가 짐작했어요.
그런 것도 있고요. 전 리스너로 출발했기 때문에, 좋아하던 걸 재현하는 일에 되게 큰 기쁨을 느껴요. 재해석을 해야 한다거나 새로운 걸 만들어야 된다는 욕심은 없어요. 그냥 재현으로 만족하거든요. 똑같이 해보고 싶다…. 근데 재현한다 해도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알 수 없는 새로운 음악이 나오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맡길 뿐이에요. 교만이나 그런 건 들어갈 틈이 없죠. 너무 좋아서 하는 거니까. 굉장히 순수한 작업이에요.

거기서 과연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몫은 무엇인가에 대한 비판도 있어요.
저도 답답하긴 한데 완벽한 창작은 없거든요. 다들 어떤 영향을 받아서 하는 건데, 그런 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은 무슨 맘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내가 좋은 거 하는 건데. 라파엘 사딕 같은 경우는 그 사람만의 해석이 있죠. 멋있어요. 전 그 정도의 역량이 아니니까 재현에 집중하는 거예요.

라파엘 사딕의 [The Way I See It]이나 [Stone Rollin’]도 재현에 가깝지 않나요?
재현이 첫 번째지만 해석이 좀 있죠. 요즘 식으로 소스를 좀 바꾼다거나. 그런 게 멋있긴 한데, 가치관 차이인 것 같기도 하고….

흑인이 아닌 채로 솔을 부른다는 것, 어릴 때부터 솔을 들으며 자란 게 아닌데 그런 멜로디와 편곡을 재현하는 일이야말로 도전 아닐까요?
그렇죠. 아무래도 거기서 좀 차이가 있어요. 그런데 가끔 우리나라 선배 가수의 음반을 듣다가 와, 한국에도 이런 음악을 시도했던 분들이 있구나, 싶을 때가 있어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후배 가수들이 제 음악을 듣고 비슷한 인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어떤 선배 가수요?
사랑과 평화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고요, 미8군 출신 밴드 중에 훵키한 음악을 연주하는 분이 많더라고요. 조용필 선배님도 바비 블랜드의 ‘Lead Me On’를 ‘님이여’로 번안해서 부르셨고.

이번 음반은 가요 같은 노래가 꼭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그리고 네 명이서 노래를 꼭 균등하게 나눠 불러야 한다는 식의 강박에서 벗어났다는 인상이었어요.
저희 팀이 약간 특이하긴 해요. 보통 보컬 중창단은 리드 보컬이 두 명 정도밖에 없어요. 나머지는 화음 위주로 가는데, 저희는 네 명의 특색을 모두 살리는 쪽이니까. 그래서 서로 양보해가며 잘한 것 같아요. 타이틀곡은 대중적인 부분에 좀 신경을 쓰는데, 저희들이 다 이지 리스닝 같은 걸 좋아하니까 같이 작업해도 무지하게 어려운 곡이 나오진 않아요.

‘BES Theme’와 ‘Philly Love Song’은 70년대, ‘Pass Me By’는 90년대, 솔로 음반의 ‘My Girl’은 80년대 음악 같아요. 한 곡 작곡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갈 땐 이를테면 변속 기어를 넣는 건가요?
되게 행복한 거라고 생각해요. 다 지나가고 났으니까 골고루 할 수 있잖아요. 맘에 드는 사운드를 다 가질 수 있으니까. 이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게 기뻐요.

노래할 때는요? 시기가 다른 만큼, 유행하던 창법도 완전히 제각각인데.
그렇다고 이번 곡은 80년대 스타일이니까 이렇게 불러야지, 같은 건 없어요. 자연스럽게 따라가겠죠. 사실 멤버가 네 명이니까 제가 원했던 보컬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좀 더 올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죠. 그런데 막상 다 해놓고 들어보면 좋아요. 의도하지 않은 느낌이 오히려 새로운 사운드를 만드는 게 아닌가….

정말로 똑같이 재현해보고 싶은 음악이 있나요?
다양해요. 60년대 남부 솔도 그렇고, 모타운 음악도 해보고 싶고. 필리 솔은 계속하고 있지만 좀 더 멜로디가 뛰어난 곡들을 해보고 싶어요. 사운드도 사운드지만 멜로디가 좋은 곡에 욕심이 나요.

멜로디야말로 한계에 부딪힐 수 있는 부분 아닌가요?
편곡은 공부하면 어느 정도 똑같이 만들 수 있지만. 멜로디는 감각이라서 힘들죠. 다행스럽게도 멜로디가 떠올라요. 좋은 것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요.

장르 하나로만 음반을 구성해볼 계획도 있나요?
나중에요. 지금은 좀 남들 의식을 해야 되니까.

이미 음반을 네 장이나 낸 브라운 아이드 소울, 그리고 나얼이 그런 걸 의식해야 한다고요?
혼자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곡 써놓고 멤버들이 싫어하면 어떡하나 걱정 많이 했어요. 다행히 이번엔 다 좋아해 줬고요. 전 어떤 부분에 집착하는데, 멤버들은 저랑 같은 맘이 아닐 수 있으니까요. 각자 솔로 음반 보면 완전히 다 다르잖아요.

첫 음반에선 지금보다 서로의 공통분모가 많아 보였어요. 요즘엔 넷 사이의 취향이 좀 벌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문제가 될 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다들 듣는 귀는 비슷하니까.

브라운 아이드 소울은 작사 작곡을 모두 공동 작업으로 표기해요. 그중 어떤 부분을 주로 맡나요?
곡은 거의 제가 만들어요. 팀이니까 4등분하지 않으면 팀이 깨질 수도 있잖아요. 서로 자기 곡을 타이틀로 하려고 할 테니까. 애초에 그걸 방지하고자 공동 작업이라고 쓰기로 했어요.

라디오는 어때요? 처음엔 나얼이 방송을 한다는 사실이 뉴스가 되기도 했죠.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했나요?
예능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전영혁의 음악세계>의 연장선으로 봤어요. 곡 소개 정도는 괜찮아요. 제 이미지랑 다를 것도 없고. 주의에서 의아해할 때도 별 생각이 없었어요.

곡만 고르나요?
곡을 드리면 작가님이 정보를 쫙 찾아서 대본을 써주세요. PD님은 제 주관적인 코멘트를 원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가끔 그런 말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데이비드 포스터 틀 때는 잘 만든 인공호수 같은 느낌이 든다고 얘기한다거나.

오늘 보컬리스트들의 음반들을 골라달라고 요청했어요. 노래를 잘한다는 건 어떤 걸까요?
노래를 잘한다…. 어려운 질문이네요. 음… 어쨌든 자기표현이니까, 설득력 있게 표현을 하는 게 잘하는 거 아닐까요? 도니 헤더웨이 같은 경우엔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노래할 때 요행을 바라지 않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굉장히 스트레이트해요. 스티비 원더는 약간 피해가고 싶은 게 있다는 인상을 받을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전 도니 헤더웨이가 더 좋아요. 자기도 생전에 스티비 원더보다 잘한다고 생각했대요. 퀸시 존스한테 직접 들은 얘기예요.

3년 전 <지큐>와의 인터뷰에서 음악은 수학이라고 했어요. 자기표현이 중요하니까, 보컬은 수학이 아닌가요?
음악이 다 수학이니까 수학이긴 한데 감성이란 부분을 당연히 무시할 순 없죠. 음색이 수학일 순 없잖아요. 보컬은 음색이 90퍼센트 이상이라고 봐요. 그러니까 수학 100퍼센트에 감성 100퍼센트인 거예요. 감성 70퍼센트, 수학 30퍼센트 이런 게 아니라 둘 다 100퍼센트인 거죠.

이젠 노래 잘하는 가수가 되레 방송형 가수인 시대인 듯해요. <히든 싱어>, <불후의 명곡> 같은 방송에서는 보컬리스트를 원하지만, 누구의 음반이 나왔다고 보컬에 대한 담론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죠.
경쟁을 자꾸 붙이는데, 살아남는 사람들은 추앙받고, 도태된 사람은 불행해져요. 잔인하죠. 굉장히 좋아하는 분들이 떨어지면 그냥 루저가 되는 게 속상했어요. 잘 부를 때도 있고 못 부를 때도 있는 건데. 옛 추억이나 기억까지도 짓밟아버리는 것 같아요.

노래 잘하는 가수를 꼽는다면요?
많죠. 음색이 제각각이니까 전부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어떨 땐 이 사람 목소리가 위로가 될 때가 있고, 어떨 땐 저 사람 목소리가 위로가 되기도 하고. 전 한때 카라를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어떤 형태의 노래든 만든 사람의 의도가 순수하다면 가치 있는 것 같아요.

음악에서 보컬의 지분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요?
독특한 영역이죠. 음악은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면서 저절로 생겨났다고 봐요. 왜냐면 질서니까.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고, 우주가 생기면서 나온…. 소리의 형태가 일정한 진동에 의해 들리는 게 음악이거든요. 진동이 일정하지 않으면 똑같은 소리라도 소음이 돼요. 그런데 거기에 사람의 목소리가 덧입혀져요. 굉장히 독특한 거죠. 왜냐하면 사람한테는 지각능력이 있잖아요. 음악이란 질서에 자신의 생각과 사고를 언어로 표현한다는 건 굉장한 특권이죠.

같이 노래하고 싶은 가수가 있나요?
잘하는 가수와 같이 부르면 엄청난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어요. 관심이 없는 거죠. 제가 좋아하는 거 하고 싶어요. 남 피곤하게 하기도 싫고.

노래 연습도 하나요?
습관이에요. 시간을 정해 놓는다기보다 계속 차 타고 가면서 흥얼거린다거나.

“나얼의 보컬은 기술적으로 완벽하다기보다 타고났다”는 유의 말은 어때요?
감성의 영역에 대한 얘긴 것 같아요. 감성이 예민해서 좀 힘들 때도 많은데, 감사한 일이기도 해요. 열매를 조금씩 맺고 있으니까. 나는 평생 창작하며 살아야 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요. 지금 서른일곱인데, 뭐랄까, 앞으로는 어디 얽매여서 살고 싶진 않아요. 즐기려고요.

예민하지만 사회적 질서는 잘 지키는 사람처럼 보여요.
글쎄요. 어떤 질서를 깨는 건 안 좋은 일이라고 봐요. 예술이 꼭 질서를 깨는 분야는 아니거든요.

질서 안에서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건가요?
예술이 질서니까요. 음악이 질서인데 혼자 감성 충만한 채로 취해서 노래방 가서 노래한다고 아름답진 않잖아요. 그건 누구도 들을 수 없는 노래죠. 사람 몸도 질서예요. 마약, 술 같은 걸로 자꾸 깨려고 하면 자기만 망가져요. 벗어나고 싶은 건 알겠는데, 거기엔 해답이 없단 거죠.

그럼 즐기고 싶다는 건 어떤 얘긴가요?
5년째 스케줄이 정해져 있었어요. 연말에는 공연, 그리고 음반…. 아무것도 없었으면 좋겠어요. 계획이. 음반 발매일자가 잡히면 미친 듯이 작업해서 내야 돼요. 그런 삶에 지쳤어요.

계획이 없어지면 뭘 제일 먼저 하고 싶어요?
물 맑은 데 가서 살고 싶어요. 자유롭게. 작년에 필리핀 갔는데 리조트가 좋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외국 사람들은 그냥 수영장에 나와서 하루 종일 누워 있어요. 처음엔 이해가 안 됐죠. 갔다 오니까 그게 쉬는 거란 걸 알겠더라고요. 저는 구경 다녔는데, 쉴 줄 몰랐던 거죠. 맨날 이렇게 살았으니까.

그래도 음반 활동은 공연뿐이지 않나요?
학교도 나가야 되고 라디오 녹음도 있고 할 게 많아요. 그리고 제가 또 공연하는 걸 싫어하니까….

여전히 환호가 좀 불편한가요?
감사하긴 해요. 그런데 제가 무대에 나가서 환호를 받고 싶진 않아요.

객관적인 사람이라, 자신의 작업물이 썩 맘에 들지 않아서라고 했죠? 완전히 완성된 걸 보여주고 싶다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요. 제 관심사에 대해서만.

요즘엔 만족도가 좀 올라갔나요?
조금씩 맘에 드는 부분이 있지만, 하면 할수록 제가 뭘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뭔가 잡힌 것 같았는데 사실 잡은 게 아무것도 없고. 진짜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음악엔 완성이란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럴 땐 어디에서 동기를 찾나요?
나름 원하는 사운드가 나오면 기뻐요. 보컬리스트로서 내가 원하는 소리가 나왔을 때, 작곡가로서 괜찮은 음악을 완성시켰을 때. 그런 게 위로가 돼요.

언젠가 자신이 만든 음악이 100퍼센트 맘에 들면, 방송에 출연할 수도 있나요?
왜 TV에 나와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음반으로 들을 수 있잖아요. 음악이 맘에 들어도 TV에 나가서 활동하는 게 좋진 않아요.

라이브를 보고 싶다고 상시 공연이 열리는 건 아니니까요. 공연장에 가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을 테고.
당연히 이해하죠. 저도 리스너로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제가 제 자신을 가수로 생각을 안 해요. 그냥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나는 가수다> 나가서 “저 노래 잘하는 가수입니다”라고 보여주기가 싫은 거죠. 자신도 없고.

음악이 좋은 뮤지션은 무대도 궁금하지 않나요?
사실 공연 보는 걸 썩 안 즐겨요. 음반 수집해서 듣는 걸 진짜 좋아하죠.

그렇다면 음반으로 듣기에 좋은 보컬은 라이브를 못해도 상관없나요?
특정 뮤지션만의 느낌이 있잖아요. 그 사람이 스튜디오 녹음을 통해 저한테 주는 감성이 있는데, 굳이 그걸 라이브로 들어야 하나 싶어요. 라이브가 좋은 가수가 있고, 녹음했을 때 좋은 가수가 있죠. 둘은 별개인데 그걸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좀….

객관적인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음반에 별점 같은 걸 매겨본 적도 있나요?
나오자마자랑, 나중에 들었을 때랑 좀 달라요. 다는 아닌데, 맘에 드는 곡도 있어요.

올해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10주년이에요.
진짜 저희는 계속 달리기만 했어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던 게 가장 큰 이유였고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요?
전 소속사랑 문제도 있었고, 이름이 알려졌어도 실상은 좀 달랐어요. 저희가 돈을 좀 벌기 시작한 건 이삼 년밖에 안 됐어요. 사람이 금전적으로 어려우면 힘들어진다는 걸 절실히 느낀 십 년이었죠. 팀이 깨질 뻔한 적도 있어요. 그래도 다 같이 힘을 내서 여기까지 왔어요. 지금은 먹고살만 하니까 무리하면서까지 막 달리고 싶진 않아요. 멤버들한테도 즐기면서 하자고 얘기했어요.

요즘은 레코드 가게에서 주로 어떤 음반을 사요?
최근엔 베이비페이스하고 토니 브랙스턴의 합작 음반을 샀어요. 진짜 좋아서 계속 그것만 듣고 있어요. 음반 가게 가면 일단 다 뒤져요. 혼자 가면 오래 있죠.

최고의 음반으로 [Boomerang OST]를 꼽은 적이 있어요. 참여한 뮤지션은 여럿이지만, 베이비페이스가 대부분의 곡을 쓴 음반이죠. 요즘 브라운 아이드 소울은 다른 작곡가의 곡을 받지 않아요.
좋은 곡 있으면 받아보고 싶죠. 그런데 저만큼 어떤 장르에 관심 있고 열정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 저만큼 미쳐 있는 사람이 작곡을 하고 있어야 되는 거니까.

좋아하는 걸 공유하며 일할 수 없어 답답한가요?
그런데 제가 편곡할 때 도와주는 형님이 있어요. 그 형님이 솔 음악에 심취해 있진 않은데, 오히려 도움이 많이 돼요. 솔이란 장르가 아니라 음악으로 접근하니까 오히려 선입견 없이 작업할 수 있죠. 예를 들어 현악기가 솔 음악을 위해 탄생한 현악기는 아니잖아요. 그냥 현악기고, 그냥 기타죠. 많이 배워요.

다시 공개 연애할 생각이 있나요?
공개 결혼은 할 수 있겠죠. 하하. 다시 누군가를 만났는데 그분이 유명한 사람이라면 공개가 안 될 수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공개하고 싶진 않아요. 공개 자체는 괜찮아요. 헤어졌을 때가 문제죠. 서로 너무 상처가 크니까.

결혼식 축가 같은 걸 떠올려본 적도 있나요?
어렸을 땐 그 노래. 누구나 좋아하는 ‘Septembro(Brazilian Wedding Song)’ 있잖아요.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근데 제가 축가 부르는 건 너무 싫어요.

뭔가를 잘 거절하는 사람인가요?
예전엔 못했어요. 굉장히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이젠 좀 바뀌었어요. 싫으면 싫다고 해요.

    에디터
    유지성
    포토그래퍼
    표기식
    스탭
    어시스턴트 / 박현상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