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u Maravilloso: Vintage Latin, Tropical & Cumbia]

봄이 되면 한동안 묵혀놨던 더운 나라의 음악이 확 당긴다. 브라질의 삼바, 콜롬비아의 쿰비아부터 좀 짓궂게는 푸에르토리코의 레게톤, 요즘 번쩍 떠오른 태국의 몰람…. 그런 뜨거운 이름들 사이에서 페루는 좀 낯설었다. 페루에서 마추픽추를 지우고 나면 남미 여행의 관문으로 불리는 리마,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아시아계 대통령 알베르토 후지모리 정도가 떠오를까? 음악까지 다다르기엔 갈 길이 꽤 멀어 보였다. 타이거스 밀크는 막 문을 연 영국의 음반 레이블이다. 그들은 “페루의 과거와 지금의 음악을 발견하고 축복하기 위해” [Peru Maravilloso: Vintage Latin, Tropical & Cumbia]란 컴필레이션 음반을 냈다. 이름처럼 60~70년대 페루의 온갖 음악을 두 장의 LP에 꽉 채웠다. 생경하기보다 반가운 남미의 소리라는 인상. ‘라틴 음악’이라는 말로 모든 특징을 뭉뚱그리는 일을 바람직하다 볼 순 없지만, 그것을 그저 가까운 지역, 비슷한 날씨의 도시에 사는 음악가들이 자연스레 주고받으며 연주하던 ‘로컬 음악’이라 받아들여보면 어떨지. 물론 새로운 멜로디와 목소리를 듣는 즐거움은 여전하다. 얼마 전부터 국내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잉카 콜라를 마시며 들으면 더 좋겠다. tigersmilkrecords.com


Peru Maravilloso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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