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다시 만나는 트레인스포팅

표지에서 드러나듯이, 1997년에 출간된 초판에서는 대니 보일의 동명의 영화가 소설을 압도했다. ‘선택’의 목록을 제시하는 개정판 표지는 영화의 도움이 필요치 않아서기도 하지만 당대가 요구하는 이미지라는 생각도 든다.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초판과 동일한 번역자가 맡아서 큰 틀에서 번역은 다르지 않다. 구어久語를 당대의 언어로 교정한 부분이 더 크다. 당시 <트레인스포팅>을 읽었던 젊은이들이 이 언어를 이제는 무례하고 천박하게 읽지는 않을지 궁금하다. 그렇지 않다면, 문학사에서 환각의 상태와 심리 묘사에 관한 한 절정을 새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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