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면 사야하는 가게

두 개를 살 순 없다. 물건은 종류 불문 하나씩이다. 그러니 사고 나면 온전히 내 것이 된다. 효창동에 새로 문을 연 별 신기한 가게, 우주만물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이 그렇다. 손님의 취향을 가늠해 고른 물건이라기보다, 주인의 애호와 편애가 먼저 보인다. 동의한다면 우주만물에 가는 일은 곧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하나밖에 없는 물건을 나눠 가질 수 있는 건 친구들끼리 할 수 있는 일일 테니까. 지금 우주만물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리 나는 헐크호건 피규어, 휘시만즈의 <공중캠프> 한정반 LP, 사진가 이윤호의 사진 프린트, 니시카의 초기 3D 카메라엔 어떤 공통점도 없다. 그런 물건들을 모아뒀다는 것은,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일종의 신뢰를 전제한다. 로베르토 볼라뇨의 <야만스런 탐정> 원서, ET 트레이딩 카드, 리차트 컨과 김한용의 사진집, 멜로디가 담긴 오르골…. 사방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가게의 모토는 “만지면 사야 한다”지만 뭐든 안 만져보고는 못 배긴다. 우주만물은 금·토·일요일에만 문을 연다. cosmoswholesale.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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