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요그

전 세계에서 기자, 교수, 광고 제작자, 마케팅 전문가로 살아왔다. 이름은 요그 디잇츨, 지금은 아우디 코리아 마케팅을 총괄한다.

여러 직업을 여러 나라에서 경험했다. 항상 어떤 경계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삶을 충분히 즐기고 있나? 한국어에 ‘시원섭섭’이라는 표현이 있지 않나? 딱 그렇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서 소속감을 추구한다. 나는 어떤 곳에 딱 맞게 속하는 것이 오히려 익숙지 않다. 특히 한국에서는 내가 한국인이 아닌 유일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지금은 익숙하고 재미도 있다. 특별하니까, 다르기 때문에. 그 경계 위,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문화를 이해하면서 하는 경험을 무척 좋아한다. 그 과정 자체가 인생인 것 같다.

아우디 코리아에 오기 직전엔 어디서 일했나? 싱가포르에서 브랜드 컨설팅 회사를 운영했다. 브랜드는 반드시 차별화돼야 한다. 두 개의 경영대학에서 3개의 수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아우디 코리아에서 제안을 받았던 그 순간이 생각나나? 싱가포르에서의 내 인생은 매우 평온했다. 안락하고 즐거웠다. 화창한 날씨 같은 인생이었다. 그러다 아우디 코리아에서 제의를 받았다. 한국은 모든 것이 다른 나라였다. 고민했고 준비가 안 돼 있었지만 바로 그런 점 때문에 한국을 선택했다. 도전이 필요했다. 내 인생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첫 번째로 고민했던 건가? 일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아우디라는 브랜드를 예전부터 사랑했다. 아우디에서 일하기 전에도 내 차는 아우디 A5 카브리올레였다. 지금 아우디에서는 정말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 예산에 맞춰 광고, 이벤트, 프로모션 등을 기획하는 것이 즐겁다. 한국어를 천천히 배우고 있다. 요즘은 집 앞 카페와 슈퍼마켓에서 나를 알아본다. 매우 즐겁게 주문할 수 있다. 당신이 어디 있든 당신만의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

여태까지 지냈던 곳 중, 당신이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었던 곳은 어디였나? 발리의 한 호텔이다. 마법 같은 곳, 신비롭고 고요하다. 또 홍콩의 ‘이스트East’라는 호텔을 좋아한다. 그 호텔 옥상 바에서 항구를 내려다보며 진토닉을 마시는 순간은 완벽하다. 서울에서는 집에서 가까운 파크 하얏트 28층 수영장에 매일 간다. 서울을 바라보며, 수영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즐긴다. 이었나? 다니엘 크레이그가 상해에 있는 호텔 고층 수영장에서 혼자 수영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 심정과 비슷할 것이다.

당신이 편안해하는 몇 가지 조건이 있는 것 같다. 고요와 도시. 교외의 정적을 사랑하지만 도심에서 살고 싶다. 모순적이다.

아우디 코리아 마케팅 이사라는 직함이 당신에게 준 것과 빼앗은 것은 무엇인가? 일단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일하는 첫 번째 기회다. 나는 항상 에이전시였다. 한국의 개념으로는 갑, 을 정도 될까? 그래서 에이전시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안다. 매우 색다른 경험이다. 우리는 결코 평범해선 안 된다. 도전적인 것, 더 나은 것을 추구해야 한다. 사회적 지위와 존중도 얻었지만, 한국의 수직적인 문화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상사를 너무 존중하는 나머지 반박하거나 도전하지 않는다. 나는 내 의견에 반박하며 “그 아이디어는 별로”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들이 ‘왜냐하면’이라 말하는 순간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함께 습득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한국에서 아우디를 선택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감성적인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 동의하나? 물론. 아우디는 ‘심플’하다. 과시하지 않는다. 그건 삶의 태도를 반영하는 것이다. 자신 있지만 거만하지 않은 사람, 창의적이지만 현실적인 사람. 디자인, 건축, 예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좋은 안목이 있고 그걸 위해 돈을 쓸 준비가 돼 있는 사람 말이다.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아우디는 단순하지만 완벽을 추구한다. 우리는 아우디와 한국의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작년에는 모든 광고를 한국에서 촬영했다. 흥미롭지 않나? 한국 자동차 회사의 광고는 다 외국에서 찍는다. 우리는 다 한국에서 찍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를 배경으로 아우디 광고를 찍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이제 한국의 정신 자체를 담은 광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우디 콰트로는 두려울 게 없다. 비나 눈이 많이 오든 산이 나타나든 두렵지 않다는 거다. 바로 한국인만의 도전정신이다. 우린 즐겁게 하고 싶다. 심각해지고 싶지 않다.

나중에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뭔가를 쓰는 일이 좋다.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열심히 하고 싶다.

시간이야말로 진짜 사치 아닌가? 전적으로 동감한다.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아, 지루해’ 같은 말을 할 때가 있다. 이해할 수 없다. 해야 할 것, 읽을 것이 이렇게 많은 세상인데.

당신에게 완벽한 자유 시간이 생긴다면 어디에서 뭘 하고 싶나? 그곳에 오래 머물지 않을 거란 사실은 확실하다. 발리에 있는 ‘알릴라 울루와투Alila Uluwatu’라는 리조트에서 2주쯤 지내고 싶다. 그러곤 다시 도시로 돌아갈 거다. 홍콩 같은 곳.

발리에선 어떤 차를 타고 싶나? 아우디 A5 컨버터블. 지붕을 열고 그 좋은 날씨를 직접 느끼고 싶다. 아우디 A3 이트론이 나오면 꼭 몰아볼 거다. 놀라운 경험이 될 거다.

당신의 친구가 어떤 자동차를 살지 몹시 고민 중이라면 뭐라고 조언할 건가? 다른 사람의 시선은 신경 쓰지 말라고 할 거다. 당신의 눈을 즐겁게 하는 것, 아름다운 디자인과 사운드 시스템, 직물의 촉감, 핸들링과 가속하는 느낌 등, 오로지 당신의 판단을 믿으라고. 자동차는 오로지 당신만을 위한,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난 차에 탈 때 매번 행복을 느낀다. 그런 느낌을 지속적으로 줄 수 있는 차, 오직 당신을 위한 차를 골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GQ’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GQ’는 마치 성배holy grail 같다. 개념적으로, 우리는 좀 더 세련된 삶을 위해 잡지를 읽는다. 잡지에는 모든 것의 역사가 녹아 있다. 잡지를 읽음으로써 우리는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잡지는 결코 늙지 않으니까. 어떤 잡지를 읽음으로써 자신을 표현할 수도 있다. 흥미로운 오브제, 아름다운 사진을 보며 자신의 인생과 스타일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잡지는, 가끔 케이크 위의 체리 장식 같을 때도 있지만…. 때론 그것이 명확하게 당신을 드러낼 수 있는 법이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들이 뭐라고 하든, 당신 자신이 되라고.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라는, 스팅의 노래(잉글리시 맨 인 뉴욕English Man in New York)의 가사처럼.

his favorites 1. 아이패드 케이스 거의 모든 일을 아이패드로 하고, 잡지도 아이패드로 읽는다. 두꺼운 가죽으로 만든 이 케이스는 인터넷 서핑 중 발견해 바로 주문했다. 손으로 만든 물건이고, 시간이 갈수록 더 멋스러워진다. 2. 선글라스  나는 머리가 좀 커서 꼭 맞는 선글라스를 찾기가 힘들었다. 잡지에서 보자마자 구입했다. 페르솔 스티브 맥퀸 컬렉션이다. 매우 독특하고 접을 수도 있어서 세계 어디라도 가져간다. 3. 시계  주황색을 좋아한다. 따뜻하면서도 현대적이다. 15년 전 중국의 작은시계 매장에서 호주 디자이너가 만든 이 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굉장히 독특하고 흥미로운 동시에 진지함을 깰 반전이 있다는 점에서 좋아한다. 4. 넥타이 일 년 전 뮌헨 공항, 아버지 병문안 가는 길이었다. 휴고 보스에서 무의식 중에 검정 넥타이를 골랐다. 즐겁게 만나고 돌아온 몇 주 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예감했던 걸까? 매우 소중한 넥타이가 되었다. 5. 반지 14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반지를 뺐더니 벌거벗은 것 같았다. 마침 불가리에서 아이들을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해서 더 의미 있었던, 이 반지를 샀다.
his favorites 1. 아이패드 케이스 거의 모든 일을 아이패드로 하고, 잡지도 아이패드로 읽는다. 두꺼운 가죽으로 만든 이 케이스는 인터넷 서핑 중 발견해 바로 주문했다. 손으로 만든 물건이고, 시간이 갈수록 더 멋스러워진다. 2. 선글라스 나는 머리가 좀 커서 꼭 맞는 선글라스를 찾기가 힘들었다. 잡지에서 보자마자 구입했다. 페르솔 스티브 맥퀸 컬렉션이다. 매우 독특하고 접을 수도 있어서 세계 어디라도 가져간다. 3. 시계 주황색을 좋아한다. 따뜻하면서도 현대적이다. 15년 전 중국의 작은
시계 매장에서 호주 디자이너가 만든 이 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굉장히 독특하고 흥미로운 동시에 진지함을 깰 반전이 있다는 점에서 좋아한다. 4. 넥타이 일 년 전 뮌헨 공항, 아버지 병문안 가는 길이었다. 휴고 보스에서 무의식 중에 검정 넥타이를 골랐다. 즐겁게 만나고 돌아온 몇 주 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예감했던 걸까? 매우 소중한 넥타이가 되었다. 5. 반지 14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반지를 뺐더니 벌거벗은 것 같았다. 마침 불가리에서 아이들을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해서 더 의미 있었던, 이 반지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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