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보단 둘

 

1. Dior Homme 

도트 패턴이 있는 스트랩 슈즈와 레이스업 슈즈 가격 미정, 디올 옴므.

2. Bottega Veneta

스웨이드 소재 회색 부츠와 에스프레소 색깔 부츠 가격 미정, 보테가 베네타.

3. Saint Laurent 

반짝이는 페이턴트 소재 스트랩 슈즈와 스터드 장식 스트랩 슈즈 가격 미정, 생로랑.

4. Salvatore Ferragamo

낙타색 앵클부츠와 파란색과 보라색이 섞인 앵클부츠 가격 미정, 살바토레 페라가모.

5. Gucci

블랙 플레인 토 슈즈와 버건디 플레인 토 슈즈 가격 미정, 구찌.

6. Prada 

더블 스트랩 부츠와 트리플 스트랩 부츠 가격 미정, 프라다.

쇼핑은 언제나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으로 끝난다. 지갑을 열기 전 수많은 번민과 갈등, 불안과 안도를 오가지만, 결국 초록과 진초록, 끈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덜 반짝이는 것과 더 반짝이는 것처럼 작고 세밀한 부분에서 가장 오래 고민한다. 둥근 것과 네모난 것처럼 확실히 다른 건 그나마 쉽다. 하지만 예쁜 걸 파는 상점 선반에는 늘 귀여운 일란성쌍둥이 같은 물건이 있고, 차이라고 해봤자 고작 눈동자 색깔이나 속눈썹의 방향 정도인 게 문제다. 올 가을 겨울 남자 구두야말로 쇼핑의 최대 난제인 ‘둘 중 하나’의 기로에서 헤매게 만든다. 갖고 있는 옷이며 신발장 안의 신발들, 하물며 양말 색깔까지 기억하고 고려해서 겨우 하나를 고르고 있자니, 혈압이 애플 스토어에서 와이파이 터지듯 팡팡 터진다. 할 수 없다. 건강을 위해 둘 다 사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