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TORIA ATELIER

 

 

밀라노엔 비가 내렸다. 2014 FW 패션위크 마지막 날이었고, 모든 쇼가 끝난 뒤였다. 그날은 이탈리아의 월드컵 경기가 있었다. 비 때문인지, 모두 중계를 보러 집에 갔는지, 거리는 거짓말처럼 고요했다. 사실 모든 쇼가 끝난 건 아니었다. 선택 받은 이들만 초대된 또 하나의 쇼, 돌체 & 가바나 사르토리아 쇼가 남아 있었다. 초대된 이들은 코르소 베니치아 13번지에 하나둘 모였다. 사르토리아는 돌체 & 가바나의 첫 비스포크 아틀리에다. 이를 기념해 준비한 런웨이는 야자수로 장식한 중정에서 이루어졌다. 16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의 대저택 곳곳을 세심히 복원한 오직 남자만을 위한 아틀리에는 그 중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손님들은 줄지어 중정의 의자에 앉았고, 마지막으로 들어선 건 도미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 그들이 박수와 인사를 가볍게 주고받으며 자리에 앉는 것으로 쇼가 시작됐다. 두 디자이너가 함께 자리해 보는, 모든 것이 완벽히 준비된 쇼 같았달까. 모델이 입고 나온 옷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돌체 & 가바나가 표현하는 이탈리아 남자,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 그야말로 극단적인 수준의 고급 복식. 왜 지금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수트 좀 만든다는 자들 모두가 비스포크를 외치던 때를 지나, 그 말조차 식상해진 지금. 돌체 & 가바나가 준비한 아틀리에와 옷의 치밀하게 아름다운 면면을 보고 나니, 고민은 사라졌다. 돈을 더 벌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이 들기도 했다. 사르토리아에 들어선 남자라면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6 STEPS FOR SATORIA]

01. THE FITTING 

모든 남자는 남과는 전혀 다른 개성을 지닌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다. 완벽한 피트의 의상을 제작하는 데 신체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 스테파노 가바나

02. THE CUT 
언제나 원단을 재단하는 데 집중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수트로 어떻게 신체를 변화시켰는지 기억한다. 훗날 재단이 작품의 시작임을 깨달았다.” – 도미니코 돌체

03. PADDING THE CANVAS 
“재킷을 처음 배울 땐 신의 계시를 받은 것 같았다. 바늘땀, 말총 캔버스, 패드…. 보이지 않는 세계가 안감 아래 숨어 있었다.” – 도미니코 돌체

04. THE JACKET AND WAISTCOAT 
“재킷을 제작할 때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그건 비스포크가 아니다. 재킷과 베스트는 고전적인 우아함의 상징이다.” – 스테파노 가바나

05. THE PANTS 
“돌체 & 가바나의 팬츠는 언제나 ‘슬림 피트’가 특징이다. 변화라면 밑위의 높낮이 차이로, 이는 다양한 스타일과 피트를 창조한다.” – 도미니코 돌체

06. THE BUTTONHOLES 
“남자의 재킷에서, 버튼홀은 가장 중요한 세부다. 우리는 전통적인 맞춤 방식으로 재단하며,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바느질한다.” – 스테파노 가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