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

문학평론가 장석주가 두 권의 시 읽기 책을 내놨다.

 

아끼는 시를 모으고 그에 대한 감상을 덧붙이는 ‘시 읽기’의 형식은 자주 공허하다. 사담이 시를 압도하지만, 정작 저자만의 해석은 없고, 시인이나 시집에 관한 정보는 의례적인 수준에 그친다. 장석주는 이 두 권의 책으로 상식을 넘어섰다. 장석주가 2007년 7월부터 9년 동안 <톱클래스>에 연재한 ‘장석주의 시와 시인을 찾아서’에서 골라 엮었다.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청춘에게>와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에는 각각 사랑과 이별, 청춘의 시, 삶과 죽음, 인생의 시가 묶여 있다. “쓰는 내내 단 한 번도 지루한 적이 없”을 만큼 애정을 담은 글이 이렇다. 시에 관한 해석은 시인의 다른 시와 다른 시인까지 끌어와 풍부하고, 시인의 소개조차도 문학사 책에 쓰인 소개와 바꿔놓고 싶을 정도로 적실하다. 시가 “기도이며 탄원이고 현현이며 현존(옥타비오 파스)”이라면 시 읽기 또한 그에 가까운 정성이 요구된다는 걸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