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영화 3부작 – 춤추는 일본

일본의 영화에서는 맥락과 관계가 있든 없든 군무가 자주 등장한다.

이상일 <훌라 걸스> 2006

가와세 나오미 <사라소주> 2003

이누도 잇신 <메종 드 히미코> 2005

마츠리(일본의 축제)가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며 건재하고, 세계에서 가장 풍부하고 수준 높은 음악 시장을 가졌기 때문일까. 일본의 영화, 드라마에서는 맥락과 관계가 있든 없든 군무가 자주 등장한다. <훌라 걸스>는 탄광촌의 대안으로서 훌라 춤이 전편을 장악하는 작품이지만, 다른 두 작품의 접근은 좀 다르다. <사라소주>는 슈운의 아버지가 ‘빛과 그림자’라고 적듯이,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빛과 그림자를 양손에 쥐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마지막에 열리는 바사라 축제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동작은 음악, 춤, 제의의 모든 효과를 발휘한다. <메종 드 히미코>에는 클럽에서 좌절만 맛보는 게이들을 위로하는 노래가 흐르고 여기에 맞춰서 군무가 펼쳐진다. 그때 흐르는 음악은 ‘다시 만날 때까지’. 1971년 오자키 키요히코가 불러서 1백만 장이 팔린 곡의 클럽 리믹스다. “서로가 마음의 문을 닫고 서로의 이름을 지워버리면 그제야 마음은 뭔가를 얘기해주겠지.” 이것은 혹시 춤 자체에 관한 노래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