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여름 노래 – 리오, 방콕, 오사카

노래가 곧 도시 같은 추천 여름 노래 – 리오, 방콕, 오사카 편.

 

[RIO DE JANEIRO]

 

‘Bicicleta’ 마르코스 발레, 1984 ‘Bicicleta’는 포르투갈어로 자전거를 뜻한다. 마르코스 발레는 70년대 중반 미국으로 훌쩍 떠난 뒤 다시 리우로 돌아와서 한동안 이렇게 걱정 없이 신나는 노래들만 쓰고 불렀다.

 

‘Rio De Janeiro’ 개리 크리스, 1978 리우야말로 여행자와 ‘로컬’의 시선이 완전히 다른 도시. 미국 뉴저지 출신인 개리 크리스의 ‘Rio De Janeiro’엔 이방인의 흥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은퇴 후 빈티지 자동차 사업에 종사했다니, 낭만을 아는 사람임은 분명하다.

 

 

‘Jazz Carnival’ 아지무치, 1979 리우 카니발은 그곳의 한여름인 2~3월에 열린다. 리우의 재즈 트리오 아지무치의 ‘Jazz Carnival’은 삼바는 아니지만, 오르간과 신시사이저가 이끄는 가장 우아한 행진곡이다.

 

 

‘Coração Vagabundo’ 카에타노 벨로수 & 갈 코스타, 1967 카에타노 벨로수와 갈 코스타가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트로피칼리아 문화 운동의 깃발을 들어올리기 전, 둘은 이렇게 무구하고 느긋한 보사노바 곡을 합심해 만들던 사이였다. 하모니카와 기타의 조합 역시 포크송에서만 빛을 발하는 게 아니다.

 

 

‘Maria Fumaça’ 반다 블랙 리우, 1977 반다 블랙 리우는 리우의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라 불린다. 미국 솔과 훵크의 관악기 편성을 적극 수용하는 동시에, 브라질의 다채로운 타악기 또한 잊지 않았다.

 

 

‘Bucky Done Gun’ 엠아이에이, 2004 발리 훵크를 브라질의 힙합이라 말해보면 어떨까? 리듬에 맞춰 세차게 엉덩이를 흔드는 춤에 도전해보기에 적절한 곡이다.

 

 

‘Abre Alas’ 이반 린스, 1974 리버브가 강하게 걸려 메아리치는 보컬은 과연 탁 트인 곳에서 듣기에 어울리는 노래라는 인상.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를 흥얼거리다 보면 금세 ‘아는 노래’가 되고 마는 브라질의 팝 스탠다드.

 

 

‘Rio’ 테오필러스 런던 feat. 메나한 스트리트 밴드, 2013 뉴요커들이 부르고 연주하는, 리우의 매력적인 여성들에게 바치는 노래.

 

 

‘QuemTe Viu, Quem Te Ve’ 시꾸 부아르키, 1967 이 노래에 따르면, 삼바는 춤이며 음악이며 사랑하는 사람이며 사랑의 징표다. 수르두의 리듬을 따라 한 걸음씩 전진하는 사랑의 실천.

 

 

[CHARLESTON]

‘Summertime’ 마할리아 잭슨, 1966 흑인 영가 ‘Sometime I Feel Like Motherless Child’의 코드 진행 위에 거슈인이 새로운 멜로디를 붙인 노래가 ‘Summertime’이다. 그의 오페라 < Porgy & Bess >에 나오는 첫 곡으로 < Porgy & Bess >의 배경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톤이다. 마할리아 잭슨은 이 두 곡을 연결해서 한 곡처럼 불렀다. 더 이상의 ‘Summertime’은 없을 것 같은 절창이다.

 

 

[BANGKOK]

‘Kwang Noi Chaolay’ 더 파라다이스 방콕 몰람 인터내셔널 밴드, 2014 60~70년대 태국의 훵크는 이미 동시대의 장르를 매끄럽게 재해석하는 수준에 달해 있었다. 더 파라다이스 방콕 몰람 인터내셔널 밴드는 2014년 데뷔 음반을 낸 뒤, 줄곧 그런 계열의 음악을 연주한다. 고전에 머무는 대신 뭔가 새로운 걸 기대할 수 있어 반갑다. 뭐든 금세 질리는 여름이니 더욱.

 

 

[OSAKA]

‘Sayonara’ 디터미네이션스, 1999 귀여운 록 스테디 비트 위에 타츠미 아키라가 멋스러운 알토 색소폰 연주를 얹었다. 슬프지만 비탄에 빠지지는 않는 서정적인 연주. 여름에는 슬픔에서도 빛이 반짝일 것이다.

 

 

[DETROIT]

‘Summer Soft’ 스티비 원더, 1976 “여자는 여름, 남자는 겨울”이라는 토로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는 다른 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는 겨울” 부분이 시작되는 2절부터 들을 필요는 없다. 여름의 부드러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BEIRUT]

‘Misirlou’ 딕 데일, 1962 조용필의 음악적인 성취를 꼽으면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언급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고민과 유사하다. 중동의 전통음악을 차용해 만든 서프 록 기타의 전형이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데다 그의 노래도 아니다. 다만 서프 록 기타의 연대기가 아닌 그의 아버지의 고향이자 뿌리인 베이루트의 여름에 놓으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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