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이 좋아졌다!

갓세븐 잭슨은 무대부터 예능까지 모조리 누비고 싶다. 그의 야망은 청초하다.

니트와 스카프는 모두 에트로.

니트와 스카프는 모두 에트로.

 

 

<GQ> 봐요? 알죠. 제이지도 찍었다고.

제이지? 네, 미국에… 같은 < GQ >죠? 와, 대박. 영광이에요. 혼자 찍는 화보는 처음이에요. 저한테만 집중하잖아요. 좋아요. 다른 멤버들이랑 같이 찍었을 때, 저 되게 못생기게 나온 사진 많아요. 갓세븐 다같이 화보 찍으면 저는 그냥 MC 같아요. 갓세븐이 아니라 뭔가 갓식스 같았어요. 나는 그냥 엑스트라. 솔직히 우리 애들 다 얼굴 작고 다리 길고…. 제가 옆에 붙으면 저는 수박 되고 애들은 사과.

에이. 진짜예요. 그리고 제가 콧구멍 너무 커서, 사진에 콧구멍만 보여요. 콤플렉스예요. 저 다리도 콤플렉스예요. 제가 솔직히 짧아요.

키가요? 키도 일단 좀 작고, 다리도 짧고요. 벌써 마이너스 두 개잖아요. 그동안 스키니 못 입었어요. 허벅지 너무 커서. 그래도 요즘은 입을 수 있어요. 저 9킬로그램 빠졌어요.

우와. <룸메이트> 촬영할 때 약간 뚱뚱했어요. 그래서 살 빼기 시작했어요. 더 빼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요. 머리 크기는 그대로인데 몸이 이렇게 자꾸 작아져요. 약간 롤리팝 같아요.
마이너스 세 개? 하하. 맞아요. 근데 살 빼서 나도 좀 잘생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음… 근데 솔직히 저 그렇게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냥 나는 나. I’m just me. 이번에 살 빠지면서 소속사에서 금발로 가자고 했을 때도 처음에 저는 싫었어요. 평생 해본 적 없고, 내가 아닌 것 같았어요. 근데 이렇게 염색하게 됐어요. 강남(M.I.B) 형한테 전화해서 “형, 나도 금발해! 형이랑 똑같아” 그랬어요.(웃음)

근데, 원래 이렇게 으다다다 말해요? 당연하죠. 저는 무슨 촬영하다가, 아님 비행기로 이동할 때도 이래요. 스태프 형, 누나들 자면 막 제가 옆에서 깨워요. “형, 일단 자지 말고 내 말 들어봐.” 그럼 형들이 “잭슨아, 나 너무 피곤해” 이래요. 안 친해질 수가 없겠네요. 저 진짜 쉽게 친해지는 스타일이에요. 아, 참. 근데 이게 나쁜가요?

그게 왜요? 그런 거 있잖아요. 저는 사실 쉽게 마음 줘요. 그래서 항상 상처받아요, 솔직히. 친한 줄 알았는데 결국은 ‘아, 우리 안 친하구나…’ 하면서요. 예를 들면 제가 무슨 예능 방송 녹화를 신나게 했어요. 진짜 좋은 형, 누나들 만났는데, 촬영할 때는 엄청 막 서로 잘하고 즐거운데, 다음에 또 방송국에서 만나면 “네, 수고했습니다~” 이래요. 저는 “형! 누나!” 이러는데…. 그럼 약간 플래시백처럼 추억이 떠올라요. ‘우리 그때 재미있었잖아…’ (웃음) 약간 속상했어요.

홍콩에선 안 그랬어요? 전혀요. 전 학교의 모든 사람이랑 다 친했어요. 국제학교 다녔으니까, 미국 친구들과도 친했고, 홍콩 친구들도 다 친했고요. 근데 여기는 아, 이게 진짜 “No Mercy”다. (웃음)

성격을 고치고 싶어요? 아니요. 그냥 사람들이 나를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했어요. 예전엔 촬영하고 나서 감독님 어깨도 막 치고 하이파이브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그런 건 안 해요. 그때 주변에서 “너 미쳤냐? 정신 차려야지” 그랬거든요. 처음에 한국 왔을 땐 한 살 차이 나는 연습생 형한테 예의 없다고 많이 혼나기도 했는데, 요즘은 동생들이 무슨 말 하면 제가 “니가 어? 형한테 이렇게 해도 돼?” 막 이런 식으로…. (웃음) 지금은 멤버 중에서 제가 제일 한국사람 같아요. 저 요즘 꿈도 한국어로 꿔요.

왠지 슬프네요. 외국에서 온 아이돌 친구들과도 친하죠? 엄청 친하죠. 헨리, 엠버, 미스에이 누나들, 랩몬스터, 방탄소년단 남준, 강남 형이랑 비정상회담 장위안 형이랑도 친해지고…. 솔직히 다 친한 거 같아요. 근데 이러다 막 또 상처받겠죠, 저? 그분들이 다른 데서 인터뷰할 때 “잭슨 씨랑 친하다고 들었어요” 이런 질문에 “아뇨. 전혀 모르는 사람이에요” 이러고? (웃음)

이렇게 밝아도, 약해질 때는요? 네. 예전에는 저의 약한 모습을 자꾸 사람들한테 보여줬어요. 걱정도 다 이야기하고요. “나 슬퍼, 나 이것 때문에 슬퍼” 이런 식으로요. 근데 요즘은 덜 말해요. 만약 주변 친구들, 진심으로 통하는 친구들 다 없어지면 그때 저 혼자 어떻게 극복해요? 그런 방법 잘 몰라요, 아직. 그렇게 혼자서 이겨내면서 더 센 사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슬프네요. 요즘 술자리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뭐예요? “너 요즘 예능 안 하냐?” 이거요. “잭슨, 너 리얼리티 예능 하나 들어가야 되지 않아? 너는 그냥 가수보다 예능이다” 이런 말도 하고요.

그런 말 들으면 기분이 어때요? 내가 차라리 조세호 형네 회사 갔어야 했나? (웃음) 그냥, 모르겠어요. 전에는 진짜 힙합하고 싶었어요. 어셔, 크리스 브라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뭐 아직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제가 지금 준비 잘하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가 오겠죠.

 

재킷, 바지, 판초는 모두 버버리 프로섬.

재킷, 바지, 판초는 모두 버버리 프로섬.

 

 

지금 <우리동네 예체능>도 찍고 있고, 이제 곧 <정글의 법칙>도 방영되죠. 네. 솔직히 계속 예능 하고 싶어요. 근데 사람들이 예능으로만 저를 알아봐서, 제가 아이돌 가수라는 거 전혀 몰라서 그게 좀…. 지난번에 어떤 식당엘 갔는데 거기 사장님이 옆 사람한테 “저 개그맨한테 사인 받아” 이런 적도 있어요. 그래도 진짜 리얼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고 싶어요.

홀랑 다 드러날 텐데 괜찮아요? 괜찮아요. “아, 네, 네, 안녕하세요” 이러는 거 솔직히 저 아니잖아요. 뭔가 꾸미고 나가면 시청자들한테 미안해요. 거짓말하는 거 같아요. 나는 그냥 나. 솔직하게. 사람들이 저를 싫어할 수도 있어요. 당연하죠. 뭐 전 세계가 나를 좋아하겠어요? 저는 잭슨이에요. 마스크 쓰고 나가고 싶지 않아요. 만약에 사람들이 저 안 좋아하면 죄송한 거고, 좋아하면 진짜 저를 좋아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진짜 내 모습을 좋아해주는 게 마음이 더 튼튼해요. 아, 아니 든든해요.

하하. 마음이 튼튼한 것도 맞네요. 어렸을 때, 펜싱할 때, 자꾸 다른 사람 되려고, 제가 좋아하는 선수처럼 되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언젠가 알게 됐어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면 평생 그 사람보다 못한 사람이다. 자기한테 도전해야지, 내가 나보다 잘해야지, 나의 한계를 넘어가야지, 이렇게 생각했어요. 한국 와서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데뷔한 후에도 저의 인생 태도는 똑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튼튼해도 댓글 앞에선… 처음엔 신경 안 썼어요. 댓글 어떻게 보는지 몰랐어요. 네이버 들어가서 어떻게 하는 건지…. 사람들이 제가 예능 나가고 하니까 모니터 좀 하라고 그랬어요. 갓세븐 갤러리 한번 보라고. 그럼 전 “재미있게 형 누나들이랑 놀고 왔는데 왜 확인해” 그랬어요. 그러다 한번 봤는데, 막… ‘중국 안 가?’, ‘배 털 징그럽다’ 이런 게…. 배에 털 있는 거, 왜!

충격이었나 봐요. 네. 아, 내가 TV 그만 나와야 되는구나, 이제 시작인데 벌써 끝났네. 되게 충격 먹었어요. 내가 뭘 잘못했나, SNS에 반성문 올릴까…. 그러다 광희(제국의 아이들) 형한테 전화했어요. “형, 나 진짜 너무 힘들고…” 그랬더니 “야! 네가 뭘 욕을 먹는다고! 형이 그런 거 다 해봤어” 그래요.(웃음)

팀에서 랩을 담당하고 있죠. 그런데 누군가를 ‘디스’하는 랩을 정말 싫어하던데요? 전 왜 디스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힙합 컬처에선 “나는 짱이야”가 맞는데, 굳이 디스해야 하는지…. < Show me the money > 볼 때마다 제가 더 떨려요. 아, 막, 어떡하지. 힙합도 장르가 다양하잖아요. 전 힙합 알앤비 하고 싶어요. 의미 있는 가사를 덧붙인 듣기 편한 힙합이요.

갓세븐은 지금 잘하고 있나요? 처음 데뷔했을 땐 힙합 아이돌이라는 콘셉트로 나왔어요. 근데 지금은 남친돌…. (웃음) 우리 일곱 명 정말 친하고 분위기 정말 좋아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천천히 모두가 원하는 콘셉트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지금 위시리스트를 쓴다면, 뭘 가장 위에 올리고 싶어요? (녹음기에 대고) 예능 프로그램 하고 싶습니다. 배고픕니다. I’m so hungry. Starving! 저를 초대해주세요. 그리고 우리 갓세븐 급하지 않게 앨범 준비 잘하고 진짜 제대로 한번 보여주고 싶어요.

혹시 자신에게 어울리는 한국어 이름 생각해본 적 있어요? 재근이요. 팬들이 제 이름을 컴퓨터로 빨리 치다 보면 실수로 이렇게 써요.

어울리네요. 그렇죠? 사실 사람들이 저를 되게 귀엽다고 생각하는데요, 막 애기라고, 큐트하다고 하고, 사차원이라고 하고. 근데 전 사실 스스로 상남자라고 생각해요. 근데 왜 웃으세요?

 

화이트 터틀넥은 시스템 옴므,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청바지는 리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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