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사물 – 어떤 빈티지

 

아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공중전화. 어디서 봤는지도 생각이 안 난다. 저렇게 존재감 없이 도시의 면적을 점유하다가 나중에 ‘그때를 아십니까’에나 등장하게 될까? 한 시대의 유물인지,  처치 곤란한 도시 시설인지 헷갈리는 채로 이윽고 무색무취한 빈티지가 되어 중고 사이트에 올려지겠지. 그때, 애매한 가격을 보는 한쪽 가슴도 살짝 쓰라리다 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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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편집장] 2001년부터 GQ KOREA 편집장을 맡고 있음. 잡지를 통해 문화와 스타일을 다루어온 그 시간 동안, 정작 자신이 얼마나 세속적인지 허무하게 깨닫게 됨. 그래도 잡지 만드는 일을 너무 좋아해서 해보지 않은 ‘여타의 것’들에 대한 어떤 아쉬움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