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토닉의 최첨단

청담동 바 ‘루팡’의 최규삼 바텐더가 프리미엄 진으로 내일의 ‘진토닉’을 만들었다.

프리미엄 진이라는 끝내주는 도구가 즐비하니 이제 바텐더들이 솜씨를 뽐낼 차례일까? 2008년부터 서서히 불기 시작한 진토닉 트렌드는 동그란 벌룬 유리잔에 내는 것이다. (사실 진토닉을 하이볼 잔에만 내라는 규칙은 어디에도 없다. 불과 10여 년 전에는 서울 시내 바에선 온더록 잔에 진토닉을 냈다.) 이런 식의 진토닉을 두고 ‘스페니시 진토닉’이라고도 한다. 잔 모양과 가니시를 다양하게 시도한 스페인식 진토닉은 영국의 정통 진토닉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화려하다. (2011년에 문을 닫은) 스페인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엘불리’에서 일을 끝낸 셰프들이 와인잔에 진토닉을 마시기 시작한 것이 유행의 진원지라는 분석도 있다. 유행에 돛을 다는 기분으로 ‘루팡’의 최규삼 바텐더가 새로운 스타일의 진토닉을 여섯 잔 고안했다. 아마 이걸 보면 진토닉이 지겹다는 말은 혀 뒤로 쑥 들어가고 말 테다. 오른쪽 진토닉엔 모두 프리미엄 토닉이 들어갔다. 2005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프리미엄 토닉으로 한 잔의 품격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토닉의 세계도 넓고 깊지만, 일단 국내에선 미풍으로 시작되는 중이다.

 

아로마티토닉 헨드릭스 헨드릭스는 오이 에센스로 유명한 진이다. 특유의 오이 향에 바질의 향을 더하면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아로마가 탄생한다. 오이와 바질은 모두 신선한 향이지만 이 둘이 합쳐졌을 때 나는 아로마는 훨씬 부드럽고 그윽한 쪽이다. 손바닥 사이에 바질잎을 놓고 손뼉을 쳐 두들긴 뒤 가니시로 올린다. 

허브토닉 브로커스 허브토닉은 진이 가지고 있는 보태니컬을 극대화하는 요소를 더한 진토닉이다. 브로커스는 구리 단식 증류기를 사용해 마무리가 ‘스무스’한 진이다. 위스키를 떠올리게도 하는 베이스라 스모키한 기운을 더했다. 말린 헛계나무 위에 레몬 제스트와 로즈메리를 올리고 토칭한 가니시를 올렸다.

프레시토닉 텐커레이 넘버텐 기존 텐커레이에 비해 자몽이 보태니컬로 추가된 텐커레이 넘버텐을 베이스로 만들었다. 하이볼 잔에 진을 붓고, 신선한 자몽즙을 15밀리리터 정도 더한다. 자몽의 맛으로 진토닉이 한결 더 상쾌해지고, 색깔도 은은한 분홍빛으로 물든다. 가니시는 역시 레몬 필로 간단히 마무리한다.

아로마틱토닉 고든스 아로마틱토닉은 진의 고전적 향을 살릴 수 있는 또 다른 향을 더한 진토닉이다. 고든스는 약간 무거운 느낌이 있는 전형적인 스타일의 진이다. 여기에 토칭으로 단맛을 응축한 라임 슬라이스를 더해 ‘오일리’하고 무게감 있는 아로마를 쌓아 올린다. 마지막에 셀러리 비터를 살짝 뿌린다.

허브토닉 비피터24 펑퍼짐한 유리잔에는 얼음을 세모꼴로 만들어 넣는 세심한 배려를 했다. 그래야 널찍한 잔에 얼음이 꽉 들어찬다. 비피터24는 기존 비피터가 가진 보태니컬에 녹차를 추가한 진인데, 이걸 극대화하기 위해 탄산을 입힌 녹차물을 추가해 진토닉을 만들었다. 그 위에 말린 라임 슬라이스로 장식했다.

프레시토닉 부들스 프레시토닉은 진토닉이 가진 상쾌한 맛을 극대화하는 칵테일. 부들스는 드물게도 시트러스 계열의 보태니컬이 들어가지 않는 진이라서, 레몬 제스트로만 빈 곳을 채워주는 방법으로도 맛있는 진토닉을 만들 수 있다. 부들스를 얼음이 든 잔에 붓고, 토닉워터로 잔을 마저 채운다. 레몬 필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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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Eat, Drink,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