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사물 – 꽃

후배가 꽃을 한 아름 보냈어. 꽃을 보낸 ‘논리’-..-…는 이랬어, “꽃을 받는 기쁨을 전하고 싶어서, 꽃을 전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서.” 꽃은 사무실 내 방 책상 위에 올려두었어. 난장 같은 책상이 드물게 순진해 보였어. 후배 말대로 “행복한 일들이 가득한 가을이…” 진작에 온 것 같아. 꽃이 시든다는 걸 이미 아는 채,  싱싱하고 생생해지는 이런 마음이 진짜 가을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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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편집장] 2001년부터 GQ KOREA 편집장을 맡고 있음. 잡지를 통해 문화와 스타일을 다루어온 그 시간 동안, 정작 자신이 얼마나 세속적인지 허무하게 깨닫게 됨. 그래도 잡지 만드는 일을 너무 좋아해서 해보지 않은 ‘여타의 것’들에 대한 어떤 아쉬움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