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6M이여 장르가 되어라

차를 이루는 모든 요소가 극단적인데 놀랍게도 어우러진다. 세상에 이런 조화가.

 

목에 힘이 팍 들어갔다. 조수석에 둔 책 몇 권과 가방도 뒤로 확 밀렸다. 폭력적인 힘, 폭발적인 가속, 시시때때로 광폭한 성격. X6M의 성능에 대해 쓸 땐 ‘폭’자를 많이 쓰게 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딱 4.2초다. 무게는 2.3톤, 전폭은 2미터에 가깝다. 잔잔한 바다 위를 쾌속정으로 주파하는 기분이 이럴까? X6M은 엔진, 핸들, 서스펜션의 성격을 각각 세 가지로 조절할 수 있다. 이피션트efficient 혹은 컴포트,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다. 간이 뚝 떨어지게 달리고 싶을 땐 스포츠 모드, 더 과격하고 싶을 땐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쓴다. X6M은 위압적인 소리를 내면서 달렸다. M 전용으로 설계된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는 변속 시점의 어떤 단서도 실내로 전달하지 않았다. 계기판에서 단수에 따라 오르내리는 숫자만이 유일한 단서였다. 그 디지털 숫자마저 민첩하고 조용하게, 또한 부드럽게 오르내렸다. 패들시프트를 연달아 서너 번씩 당기면서 2-3-4-5. 5-4-3-2단으로 변속할 때의 엔진 소리는 관악기 세션이 스케일을 연습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날렵한 스포츠카를 바라볼 때와 좀 다른 느낌으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뭐 저런 차가 다 있지?’ 싶은 눈빛. 차 밖에서는 어떤 소리가 나고 있었기에? 실내는 놀랍도록 편안했는데.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은 활이 현을 긋는 찰나의 소리, 숨이 목관악기에 닿는 그 순간까지 들려줬다. 12개의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가 넉넉한 공간을 가득 채웠다. BMW는 X6M을 SAC,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라는 이름으로 정의한다. SUV의 공간과 성능, 쿠페의 디자인을 극단으로 확장하면 X6가 된다. 여기에 M을 더하면 운동성능까지 극단으로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BMW는 장르를 정의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극단까지 추구함으로써 세상 어느 곳에도 없는 성격의 자동차를 창조했다. BMW의 화려한 실력, 놀라운 설득력이다. 그래서 스스로 장르가 된 이름, BMW X6M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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