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존스가 만들면 다르다, 크리스토퍼 백팩

크리스토퍼 백팩을 메면 어디든 날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피터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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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백팩은 2004년 마크 제이콥스가 루이 비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일 때 만든 가방이다. 당시 루이 비통은 체리와 만화 캐릭터를 그려 넣은 현란한 모노그램 백으로 여자들의 넋이 나가게 했고, 남자들에게는 크리스토퍼 백팩을 보여줘 그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귀엽고도 듬직한 형태, 귀마개 같은 아웃포켓, 뭐든 다 담을 수 있는 넉넉한 크기를 보고 반하지 않기란 솔직히 너무 힘든 일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5년 가을, 킴 존스 스타일의 크리스토퍼 백팩이 다시 등장했다. 그의 시그니처인 벙벙한 블루종만큼이나 백팩도 이전보다 조금 더 커졌다. 그리고 훨씬 더 멋있어졌다. 주로 지갑이나 휴대전화 차지였던 아웃포켓은 텀블러나 생수통도 넣을 수 있도록 깊어졌고, 약 50cm의 가방 길이는 엉덩이가 볼링공처럼 탄탄하다고 속이기에도 적당하다. 치렁치렁 길게 늘어지던 덮개용 끈은 간단해졌고, 차가운 느낌의 벨트형 버클은 눈에 띄지 않는 똑딱이 단추들로 바뀌었다. 또한 덮개에 숨겨진 스트링을 풀면 아이패드 주머니를 포함해 총 네 개의 주머니와 펜 고리가 나타나는데, 이게 얼마나 편하고 실용적인지는 써봐야 제대로 안다. 빨강, 검정, 남색, 비스킷색 에피 가죽은 4백만원대, 다미에와 모노그램은 3백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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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패션 에디터]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