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러 가요 – 한남동 몽키숄더

오늘 밤은 한남동 몽키숄더로 간다.

바(bar)를 가면 백바(Backbar)를 채우고 있는 술이 얼마나 알찬지 따져보는 것은 꽤 중요하다. 그 바의 기초체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니까. 하지만 간혹 거대하고 웅장한 백바에 눌려 어쩐지 좀 움츠러든 기억도 없진 않았다. 한남동에 있는 몽키숄더는 백바를 과감하게 없애, 바가 가진 전형적인 인테리어를 한번 비틀어본 곳이다. 술은 머리 위 선반으로 올리고, 건너편 손님이 배경처럼 보이도록 했다. 영화 세트장에 온 것 같은, 깊은 지하실로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피어난다. 바가 유연해지면 재미는 더 커진다. 사진 속 칵테일은 작은 불빛이 박혀있는 바 표면과 짝을 이루는 이곳의 시그니처 칵테일 ‘플룻’이다.